매일신문

고개 숙인 삼성 "갤럭시노트7 리콜"…배터리 결함 공식사과

"100만 대 중 24대꼴 불량, 신제품으로 교환·환불, 제품 준비 2주 정도 걸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이 2일 서울 태평로 삼성본관에서 열린 갤럭시노트7 관련 긴급브리핑에서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2016.9.2/연합뉴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이 2일 서울 태평로 삼성본관에서 열린 갤럭시노트7 관련 긴급브리핑에서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2016.9.2/연합뉴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의 일부 배터리에서 결함을 확인하고, 판매된 모든 제품을 신제품으로 교환해주기로 했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2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9월 1일 기준으로 국내외에서 배터리 문제로 총 35건의 갤럭시노트7이 서비스센터를 통해 접수됐고, 100만 대 중 24대꼴로 불량인 수준"이라며 "원인분석 결과 배터리 셀 자체 이슈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미 판매된 제품과 재고를 포함한 전체 물량은 150만 대가량으로,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 불량률은 0.0024%인 셈이다.

고 사장은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 결함에 관해 공식 사과하고, 전 세계 시장에서 전량 리콜한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가 대규모 스마트폰 리콜을 결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 사장은 "배터리 공급사와 함께 불량 가능성이 있는 물량을 특정하기 위한 정밀 분석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소비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판매를 중단하고, 구입 시기와 상관없이 갤럭시노트7 신제품으로 교환해 드리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재 수급과 제품 준비에는 약 2주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고 사장은 "최대한 빠르게 신제품으로 교환할 계획이고, 제품이 준비되기 전이라도 서비스센터를 방문하는 고객에 대해서는 이상 여부를 점검하고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고 사장은 "신제품 출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이러한 발화 사건으로 사용 중 불편을 겪은 고객과 제품을 사랑해주는 모든 분에게 염려를 끼치게 돼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2일 미국 뉴욕에서 갤럭시노트7을 공개했다. 대화면, S펜 등으로 노트 시리즈 명맥을 잇는 동시에 홍채인식 센서, 방수'방진 기능 등을 새로 도입해 화제를 낳았다.

지난달 19일 한국과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10여 개국에서 정식 출시된 갤럭시노트7은 2주 만에 약 100만 대가 판매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지난달 24일 갤럭시노트7이 충전 중 폭발했다는 소비자 제보가 나오면서 제품 결함 논란에 휩싸였다. 이후 국내외 시장에서 비슷한 소비자 제보가 7, 8건 잇따라 제기됐다.

삼성전자는 문제의 제품을 즉시 수거해 원인 분석에 들어갔고, 조사 개시 14일 만인 이날 오후 갤럭시노트7의 자연발화가 배터리 결함 때문이라는 사실을 공식 확인하고, 전량 리콜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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