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민 6천명 "밤길 걸으며 생명의 소중함 되새겼죠"

본사·대구생명의전화 주최, 2016 생명사랑 캠페인 성황

대구생명의전화와 매일신문사가 주최한
대구생명의전화와 매일신문사가 주최한 '2016 해질녘서 동틀때까지 생명사랑 밤길걷기' 대회가 무박 2일간 일정으로 대구스타디움 광장에서 열렸다. 3일 오후 사랑·희망(10km)코스와 생명(30km)코스에 참가한 6천여 명의 청소년과 가족들이 자살로부터 소중한 생명을 지키기 위한 희망의 여정을 시작하고 있다. 정운철 기자 woon@msnet.co.kr

3일 오후 7시 '2016 생명사랑밤길걷기 캠페인'이 대구 수성구 대구스타디움 동편광장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6천여 명의 시민들이 참가해 사랑(10㎞ A), 희망(10㎞ B), 생명(30㎞) 3가지 코스를 걸으며 생명사랑의 의미를 되새겼다.

매일신문사와 사회복지법인 대구생명의전화가 공동으로 주최한 이날 행사는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자살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알리고 생명존중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실제 2015년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자살 증가율이 가장 높아 하루 평균 40여 명이 자살로 생을 마감하고 있다.

하얀색 티셔츠를 입고 손에 노랑 풍선 하나씩을 든 참가자들은 등에 '생명을 소중하게', '우리 모두 잘살자', '힘!'과 같은 문구를 적어 붙이고 각오를 다졌다. 30㎞ 코스에 참가한 한상수(58'수성구 매호동) 씨는 "매년 행사에 참가해 생명에 대한 소중함을 상기하고 있다"며 "밤새 아내와 걸으며 몸과 마음을 건강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했다.

가족 단위의 참가자들도 많았다. 두 아이와 함께 온 김기백(45'수성구 범어동) 씨는 "생명의 소중함을 되새긴다는 취지에 공감해 온 가족이 함께 오게 됐다"며 "밤길을 걸으며 가족 간에 평소 못하던 얘기를 하며 좋은 시간을 보내려고 한다"고 했다.

이날 행사에는 임종체험, 생명사랑 지식관, 페이스페인팅, Safe 팔찌 나누기 등 다양한 부스가 마련돼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특히 수의를 입고 관 속에 들어가 볼 수 있는 임종체험 부스에는 많은 참가자가 몰렸다. 임종체험에 참여한 손경림(21'경산시 진량읍) 씨는 "관에 들어가기 전에는 잡생각이 많이 날 줄 알았는데 막상 들어가니 오히려 차분해졌다"며 "평소 죽는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는데 색다른 경험이었다"고 했다.

자원봉사자로 참가한 강주은(22'달서구 용산동) 씨는 "생각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참가해 놀랐다"며 "앞으로 행사 취지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늘어나 더 규모가 커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여창환 매일신문사 사장은 "많은 시민들이 행사에 참여해 생명을 사랑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보여줬다"며 "한걸음 한걸음 밤길을 걸는 이 행사를 통해 사회가 더 밝고 건강해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재동 대구생명의전화 대표이사는 "생명보다 더 귀한 것은 없으며 그 자체만으로도 우리 주위의 모든 사람들은 존중받을 자격이 있다"며 "생명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