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꿈 이룬 전문대人] 국내 굴지 대기업에 취업 성공한 이승진 씨

"25세에 재직자 전형으로 입학, 해외취업 목표 꾸준히 스펙 쌓아"

"지원한 기업체에서 합격 통지를 받고 독신자 숙소에 입소하라는 이메일을 받았을 때의 기분은 아직도 잊을 수 없어요. 부모님은 정말 좋아하셨고 친구들도 다들 부러워했죠. 어떻게 보면 인생을 건 도박에 성공한 셈이니까요."

지난해 11월 LS니꼬동제련에 입사한 이승진(27) 씨는 25세 때 영진전문대 전자정보통신계열에 입학한 늦깎이 대학생이었다. 이 씨가 이처럼 늦게 영진전문대에 입학한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대구경북지역의 4년제 대학을 1년 반 정도 다니다가 아버지의 몸이 많이 편찮아지시면서 집안 형편이 어려워져 휴학을 할 수밖에 없었어요. 다행히 군대는 생계 유지 문제로 면제를 받아 그때부터 4년간 휴대폰 판매 영업 일을 했습니다. 하지만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어쩔 수 없었죠."

그 나름 실적도 좋았고 급여도 괜찮았던 이 씨는 같이 일하는 동료가 일을 그만두고 전문대에 입학한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2년 뒤 우연히 길에서 만난 그 동료가 대기업에 들어갔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 씨는 '전문대 진학'을 결심했다. 이 씨는 이 결심을 "자기 인생 최고의 도박"이라고 말했다. 대기업 기술직의 경우 대졸자 대신 전문대졸, 고졸 인력을 채용한다는 걸 그때 알게 됐고, 또 보통 사무기술직과 다르게 정년 보장도 되는 분위기라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일찍이 영진전문대의 주문식 교육과 높은 취업률을 알았던 이 씨는 '재직자 전형'으로 수시모집에 합격한다.

25세란 적지 않은 나이에 신입생이 된 이 씨는 "입학을 늦게 한 만큼 다른 친구들보다 열심히 공부했다"고 말한다. 대기업 합격 스펙을 항상 염두에 두고 공부했던 이 씨는 학점 관리에 특히 신경을 많이 썼다. 이 씨 자신이 4년제 대학 새내기 때 마음을 잘 알았던 덕분에 조금만 열심히 하면 좋은 학점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 또한 이미 알고 있었다. 그래서 1학년 때뿐만 아니라 취업 직전까지 늘 학점은 만점이었다. 취업은 해외 취업을 목표로 했다. 1학년 2학기부터 대학서 지원하는 방과 후 YAP프로그램(영진자율향상프로그램)을 통해 일본어 공부를 집중적으로 했으며 이때 익힌 일본어 실력이 현재의 회사에 취업하는 데 도움이 됐다.

이 씨는 "영진전문대에 진학할 때 '같이 입학하자'고 했지만 이를 거절한 친구들이 지금은 나를 부러워한다"며 "전문대에 진학하면서 새로운 세계를 알게 된 게 취업까지 성공하게 된 지름길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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