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자연녹지를 산업용지로 바꿔 분양가 낮췄죠"

도시개발 업체 인베스트아시아 영천에 산단 13만3천여㎡ 조성

정용 (주)인베스트아시아 대표가 최근 준공한
정용 (주)인베스트아시아 대표가 최근 준공한 '영천IC공단'을 가리키고 있다. 민병곤 기자

"고속도로 나들목 인근 자연녹지와 일부 공원으로 지정된 땅을 산업용지로 바꿔 분양가를 낮췄지요."

민간기업이 2년 6개월 만에 자연녹지를 일반공업지역으로 변경하고 산업단지를 조성해 화제다. 도시개발 업체인 ㈜인베스트아시아는 최근 영천 봉동에 산업단지 13만3천여㎡를 준공했다.

이 회사 정용(57) 대표는 "공장 용지를 3.3㎡당 100만원 이하에 분양해야 기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며 "현재 쓸모없는 땅을 싸게 사들여 용도 변경이나 토목공사를 거쳐 기업에 산업용지를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산업단지 조성 과정에서 부지 중 일부 근린공원으로 지정된 9천여㎡를 해지하는 대신 3만여㎡를 영천시에 기부했다.

이 산업단지는 경부고속도로 영천나들목에서 300m 지점에 있어 '영천IC공단'으로 불린다. 공단에서 나오자마자 바로 고속도로 나들목에 진입할 수 있어 물류비용 절감, 시간 절약 등 장점이 있다. 공단 주차장 오른쪽 뒤편에는 운문댐을 수원으로 하는 배수지도 있어 급수 문제를 해결했다.

정 대표는 "민간사업자가 공단개발 인'허가, 공사, 분양 등을 한꺼번에 하는 경우는 드물다. 공단 준공 전에 이미 자동차, 화장품, 식품 등 다양한 분야 기업이 분양을 받았고 준공 전 사용승인 후 공장을 완공한 곳도 있다"고 했다.

정 대표는 1995년 영천 도남동 일반공업지역으로 지정된 부지 중앙에 송유관이 매설돼 있어 모두 개발에 난색을 표명했을 때 도남지구공업용지조성사업조합을 결성해 송유관을 옮겨 설치하고 공장 용지 12만7천여㎡를 조성하기도 했다.

정 대표는 "공단을 후손에게 물려준다는 생각으로 늘 공사 현장에서 진입도로, 공장용지, 가로수 조경 등을 꼼꼼히 챙겼다. 영천IC공단에 우량 기업이 입주해 영천 경제발전과 고용창출에 한몫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