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간이 '韓中클러스터' 해냈다…관윈현 지방정부와 조인식

갈고닦은 '대구경북의 맛' 사드 갈등 넘어 수출길 확보

중소기업식품발전협회 이수동(왼쪽) 회장과 중국 장쑤성 관윈성 관계자가 지난달 31일 \
중소기업식품발전협회 이수동(왼쪽) 회장과 중국 장쑤성 관윈성 관계자가 지난달 31일 \'한중식품클러스터 구성 조인식\'을 맺는 모습. 홍준헌 기자.
중국 산둥성 린이시 도매시장에서 판매하는 현지 업체 생산 식품에
중국 산둥성 린이시 도매시장에서 판매하는 현지 업체 생산 식품에 '오징어'라는 한글이 적혀 있다. 홍준헌 기자.

(사)중소기업식품발전협회(이하 협회)가 개최한 르자오시'관윈현 한중 교류상담회는 우여곡절 끝에 양국 간 수출 약속을 얻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크다.

최근 국내 사드(THAD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에 따른 한중 정부 간 갈등이 심화하면서 당초 행사를 개최하려던 르자오시와 장쑤성 지방정부는 8월 초 갑작스레 참석 불가 및 행사 연기 방침을 내비쳤다. 이에 협회 중앙회 사무국은 중국을 여섯 차례 방문하며 설득에 나섰고, 행사 취지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아이마이 장쇼유 회장과 ㈜유리항바이오제약회사 장교려 대표가 도움을 주기로 해 소규모 지방정부와 민간기업의 참석을 확정지은 후 차질 없이 행사를 진행할 수 있었다. 이번 방문으로 지역 기업인들은 중국 현지 기업과 마음을 터놓고 소통해 수출길 확보에 성공했다. 아울러 협회와 관윈현 지방정부는 양측 간 식품산업 교류를 확대한다는 내용의 '한중식품클러스터 구성 조인식'을 맺는 결실을 맛봤다.

한국에서는 충북 음성군이 ㈜신천보부산업단지(대표 나한수)를 조성하고 있으며 대구에서도 협회 등이 대구식품산업단지(추진위원장 김성열 아나식품 대표)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 내 농업 및 농식품 가공산업을 주도하는 관윈현의 지방정부 역시 지역 내 식품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이번 조인에 따라 양국 단체는 상대국 식품단지에 대한 기업 진출과 기술'제품 수출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협회와 관윈성은 중국 내 한국 식품의 인기가 높은 만큼 이번 협력이 서로에게 긍정적 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에서 한국 드라마와 노래, 음식이 유행하다 보니 한국 음식이라 하면 일단 믿고 먹는 젊은층도 대폭 늘고 있다.

이런 영향으로 식품 도매시장에는 한글로 'KOREA ROAST'한국어 바베큐('한국식 바베큐'의 잘못)', '한식구 이새우(한식 구이 새우의 잘못)'라 표기된 식품들이 판매되고 있었고, '습니다!' 등 무의미한 한글이 적혀 있는 제품도 부지기수였다. 슈퍼마켓에서도 오리온, 농심 등의 국내 및 중국 현지법인에서 생산한 식품이 매대 한쪽을 가득 채운 채 팔리고 있었다.

장쑤성관윈경제개발구관리위원회 쉬잔빙 주임은 "많은 중국인들이 한국 가서 식품과 화장품을 쇼핑하고 돌아온다. 한국 제품을 수입했을 때의 인기가 기대된다"며 "앞으로 한국에 방문해 뛰어난 식품산업과 선진적인 화장품 관리'제조 기법과 품질을 배울 계획이다. 협회와 한국 식품 중소기업들이 관윈현 정부와의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사)중소기업식품발전협회 이수동 회장은 "중국 지방정부 및 현지 기업들, 우리 기업들이 모두 적극적으로 나서 준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었다. 한중 간 식품산업 교류의 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는 민간이 단독으로 추진하기 어려울 지도 모른다. 우리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도 관심을 갖고 양국 간 교류를 도와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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