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갤럭시노트7 250만대, 구미서 '재활용' 판정한다

출고가로 계산 2조5000억원, 수거 제품 전량 폐기 어려울 듯

삼성전자가 글로벌 리콜을 결정한 갤럭시노트7.
삼성전자가 글로벌 리콜을 결정한 갤럭시노트7.

삼성전자가 글로벌 리콜을 결정한 갤럭시노트7 250여만 대는 어떻게 처리할까?

삼성전자는 아직 회수한 제품을 어떻게 처리할지 결정하지 못하고 있지만 업계는 불량 배터리를 제외한 부품 재활용이나 신흥시장 공급용 리퍼폰 제조가 유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수거된 제품을 모두 폐기 처분하는 방안도 있긴 하지만 출고가로 단순 계산해도 2조5천억원에 달하는 갤럭시노트7 250만 대를 전량 폐기 처분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삼성전자는 1995년 구미사업장에서 이건희 회장 지시로 불량으로 드러난 애니콜 휴대전화 15만 대(500억원어치)를 불태우는 화형식을 한 전례가 있긴 하다.

그러나 이번엔 전량 폐기로 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노트7의 내장 배터리를 제외한 부품을 재활용하는 방법과 관련, 품질에 문제가 없기 때문에 이 방안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지금까지 유통된 갤럭시노트7 제품 250만 대 중 실제 고객에게 판매되지 않은 100만 대는 내장 배터리만 교체한 뒤 새 제품으로 판매해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리콜 비용을 많이 아낄 수 있다.

리퍼폰 제조 가능성도 있다. 리퍼폰은 중고 스마트폰을 수리해 원래보다 싼 값에 파는 재생폰을 말한다. 갤럭시노트7을 회수해 이상이 없는 제품에 대해서는 신흥시장에 기존 출고가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방식이다.

국내 유일의 삼성 휴대전화 생산기지인 삼성전자 구미 스마트시티는 문제를 해결한 새 배터리를 탑재한 갤럭시노트7 생산을 재개하고 있다.

갤럭시노트7 신제품 교환은 물량이 준비되는 오는 19일부터 내년 3월까지 가능하다. 출시 열흘 만에 국내에서 판매된 갤럭시노트7만 40만 대 이상에 달해 신제품 교환 요청이 몰릴 수 있는 만큼 삼성전자는 물량 부족 사태 등을 감안해 신제품 교환 기간을 파격적으로 늘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전국 서비스센터 등을 통해 회수되는 갤럭시노트7의 양을 봐 가며 어떻게 처리할지 등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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