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에서 출발한 기차가 시베리아를 거쳐 유럽까지 달린다.'
이 꿈같은 이야기를 담은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상이 조금씩 실타래를 풀어갈 전망이다. 러시아를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한국과 유라시아 경제연합(EAEU) 간 경제협력 필요성을 재확인하면서 박 대통령이 지난 수년간 강조했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상을 통한 새로운 동해안 시대가 주목받고 있는 것.
이런 가운데 지난달 30일 국무회의를 통과한 내년 예산안에 경북도의 핵심사업인 동해중부선 철도 부설(포항~삼척, 166.3㎞) 비용 5천69억원이 반영됐다. 동해안을 종단하는 철도가 시베리아를 거쳐 유럽까지 내달리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상이 시동을 건 것이다.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는 박근혜 대통령이 2013년 10월 18일 서울에서 열린 유라시아 국제 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공식 주창한 구상. 한반도와 아시아, 유럽을 하나의 대륙으로 연결하자는 내용이다.
한반도 종단철도(TKR'부산~포항~나진~러시아 하산), 시베리아 횡단철도(TSR'블라디보스토크~모스크바), 유럽철도(EU Rail'모스크바~파리) 구간 1만5천㎞를 하나로 묶는 유라시아 철도(실크로드 익스프레스'SRX) 건설이 이 구상의 핵심이다.
이와 관련, 박근혜 대통령은 "부산에서 출발해 포항 등 동해안을 거슬러 올라 북한, 러시아, 중국, 중앙아시아, 유럽을 관통하는 실크로드 익스프레스를 반드시 실현해 나가야 한다"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이 그림대로라면 경북도는 유라시아 대륙으로 향하는 육로를 개척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경북도는 동해안을 종단하는 철도 조기 건설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포항~강원 삼척을 잇는 동해중부선 철도는 내년이면 그 모습을 드러낸다. 1단계인 포항~영덕 구간 44.1㎞와 2단계인 영덕~삼척 구간 모두 2018년 연말 일괄 개통하는 게 경북도의 목표다. 공사가 끝나면 포항에서 삼척까지 승용차로 3시간 10분 걸리던 것이 1시간 35분으로 단축된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동해안 철도는 '田 자형' 국토개발을 완성하는 핵심사업인 동시에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상을 경북이 주도권을 갖고 나갈 수 있다는 의미"라며 "동해안이 세계의 중심으로 향할 기회"라고 했다.
경북도는 동해 종단 철도가 완성되면 유라시아 철도 건설의 기반이 닦일 것으로 보고 있다. 유라시아 철도가 만들어지면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육상 교통로가 확보돼 세계 경제 성장의 엔진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 현재 부산에서 독일 함부르크(1만9천㎞)까지 배로 27일 걸리지만 이 구상이 현실화하면 단 열흘 만에 도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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