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권 후보 넘쳐나는 與, '슈스케 정신' 도입할까

이정현 대표 공개 경쟁 주장, 국민들 시선 끌어 흥행몰이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공개 오디션 격인 '슈퍼스타K'식 대선주자 경선 도입을 주장하는 가운데 이 방식이 공개경쟁으로 국민 시선을 끌어 흥행에 성공할 것이라는 기대와 친박계에서 미는 특정 주자를 내세우기 위한 판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새누리당이 정권을 잡았던 지난 두 차례 대선에는 확실한 후보가 있었다. 2007년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 2012년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유력 후보로 떠올라 후보 선출에 큰 걱정이 없었다.

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을 비롯해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반기문 유엔(UN)사무총장 등이 여권 대선주자 반열에 이름을 올릴 만큼 후보자가 많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가 지난달 전국 성인 남녀 1천52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선주자 지지도에서 반 총장이 21.0%로 여야 후보 통틀어 1위에 올랐다. 그 뒤를 김무성 전 대표(3.8%), 유승민 의원(3.2%) 남경필 경기지사(1.8%), 원희룡 제주지사(0.9%)가 따라가고 있는 형국이다.

관심이 쏠리는 것은 이 대표가 언급한 '슈퍼스타K' 방식의 대선 후보 경선이다. 이는 서바이벌 TV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이름을 따왔다. 슈퍼스타K 경선은 '개방'과 '영입' '치열한 경쟁'이라는 원칙 아래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세 가지 원칙을 강조한 이 대표는 "당 내부 계파 전쟁과 공천 갈등을 해소할 방법은 하나다. 치열하게 경쟁하는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공개경쟁을 통해 경쟁력 있는 후보를 뽑고, 대선 후보 경선을 흥행시키겠다는 취지다.

당 안팎에서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친박계의 특정 후보 밀기 수단으로 사용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개방과 영입이라는 명분으로 원외 인사인 반 총장을 부른 뒤, 그가 쌓은 단단한 대중적 지지도를 바탕으로 후보로 밀어주려는 것 아니냐는 각종 시나리오가 등장하고 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지난달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그 방식(슈퍼스타K식 경선)이 특정 주자를 세우기 위한 방식으로 고려될 가능성이 있어 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하며 무한 경쟁 방식에 의문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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