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두고 안동이 달아오르고 있다.
권영세 안동시장이 지난달 금품수수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가 인정돼 1심에서 시장직 상실형(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으면서 내년 4월 보궐선거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예비후보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차기 시장직을 노리는 사람들은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난번 총선과 지방선거에 출마했던 전력으로 이미 차기 시장직 출마군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사람들은 사실상 차기 안동시장 출마를 위한 뜀박질을 시작했다.
지금까지 자천타천으로 알려진 후보군들은 장대진 전 경북도의회 의장과 김명호 경북도의회 건설소방위원장, 이삼걸 전 행정안전부 차관, 권영규 전 서울시생활체육회장 등이다. 여기에다 권기창 안동대 문화산업전문대학원 교수도 거론되고, 이재갑 안동시의원도 후보군에 올라 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각종 행사장에 적극적으로 참여, 시민들에게 다가가 한 명씩 손을 잡으며 자신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으며, 한동안 뜸하던 휴대전화 문자를 통한 지역주민 소통에도 다시 나서고 있다.
새누리당 공천권을 쥔 김광림 의원 주변에서는 "김 의원이 몇몇 시장 후보군 인사들을 불러모아 집안 사람들끼리 갈등하고 싸우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등의 말로 차기 시장직 후보군들의 교통정리에 나섰다는 말도 나돌고 있다.
이를 두고 안동 정치권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공천권을 행사할 김 의원 마음에는 기존 후보들이 아닌 자신의 정책 브레인으로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했던 제3의 인물이 들어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권영세 안동시장의 대법원 확정 판결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선거 조기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권 시장이 항소심 법원에서 자신의 무죄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을 밝히는 상황에서 내년 4월 보궐선거를 가정해 사실상 선거 운동을 하는 것은 정치 도의상 맞지 않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지역 정치권 한 인사는 "2심과 대법원 확정 판결이 내년 4월 전에 마무리된다는 것은 섣부른 생각이다. 권 시장이 무혐의를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2심에서는 법정 공방이 더 치열해질 것이 불 보듯 뻔하다. 이럴 경우 사실상 4월 이전 확정 판결은 물 건너갈 것"이라고 했다.
변호사 A씨는 "최근 뇌물공여자의 진술만이 유일한 증거일 때 무죄 판결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권 시장이 2심 법정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하면 판결이 달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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