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색상·디자인 선호
실용성까지 겸비해야 해
백화점 VIP 30%가 60대
산업 타깃 노년층 이동
여성복 색깔 나이차 없어
남성 고가 화장품 잇따라
한낮은 여전히 덥지만 아침저녁으론 꽤 쌀쌀해졌다. 이슬이 맺히기 시작한다는 백로(白露)도 하루 앞이다.
하지만 가을은 패션 감각을 뽐내기에 더없이 좋은 계절이기도 하다. 도시적 세련미를 추구하면서 자신만의 인생을 즐기는 멋쟁이 할아버지'할머니들인 '어번 시니어'(Urban senior)라면 새로운 트렌드를 눈여겨보자.
◆백화점 VIP 고객 30%가 실버세대
의류업계에 따르면 '어번 시니어'들은 화려한 색상과 디자인을 선호하는 패션 경향이 짙다. 또한 실제로 옷을 입고 활동할 때의 착용감도 매우 중요하게 여겨 편안한 느낌의 옷을 주로 선택한다. 이들을 겨냥한 의류가 디자인뿐만 아니라 실용성, 기능성까지 동시에 잡아야만 하는 이유다.
유통업계 역시 '어번 시니어'의 소비 형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넉넉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외모 관리나 취미 활동 등 자신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어르신이 늘면서다.
대구백화점 한 관계자는 "자체 집계하는 VIP 고객 가운데 60대 이상 연령층이 30%에 이른다"며 "산업의 주요 타깃이 중장년과 노년층으로 옮겨가는 '시니어 시프트'(Senior Shift) 현상이 이미 시작됐다"고 말했다.
◆가을 여성복 유행 색상은?
'어번 시니어'의 원조는 '어번 그래니'(Urban granny)다. '생물학적으로는 할머니이지만 심리적으로는 아직도 이팔청춘인 사람들'을 의미한다. 김난도 교수가 이끄는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가 지난해 펴낸 '트렌드 코리아 2015'에서 소개된 뒤 널리 쓰이기 시작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에 따르면 올가을 여성복 유행 색은 연령대별로 큰 차이가 없다. 도심 속 평온한 강가를 연상시키는 '리버 블루', 포근하고 부드러운 느낌의 '웜 브라운', 광택감 있는 회색인 '샤이닝 그레이' 등이다. 롯데백화점 측은 "'어번 그래니'들은 자신의 취향을 적극적으로 드러내면서도 품질을 깐깐하게 따지는 특성이 있다"며 "향토 기업인 '프리밸런스'의 경우 재킷 30만~40만원대, 블라우스 10만~20만원대의 합리적 가격으로 인기가 높다"고 소개했다.
◆남성에게는 화장품 선물 '최고'
'로레알'의 장 폴 아곤 최고경영자(CEO)는 고가의 명품 화장품에 대한 노년층의 수요가 급격히 늘어난 것을 빗대 '실버 쓰나미'라는 표현을 썼다. 실제로 화장품 구매에 있어 예전보다 훨씬 적극적으로 변한 게 시니어 남성들이다. 코앞으로 다가온 추석 선물로도 제격이다.
LG생활건강의 한방화장품 '후'는 피부 관리에 관심이 많은 남성 시니어들을 위해 '군자양' 2종을 내놓았다. 생맥산, 백금, 정향, 천궁 성분을 고루 함유해 윤기 있는 피부를 만드는 데 도움을 준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또 글로벌 브랜드 '시세이도'에는 젊고 탄력 있는 눈가를 가꿔주는 '시세이도 맨 토탈 리바이탈라이저 아이' 크림을 찾는 고객들이 많다. 최신 안티에이징 테크놀로지를 적용한 제품이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