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동창인 사기 사건 피의자에게 금품과 향응을 받고 사건 무마 시도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형준 부장검사가 6일 서울고등검창청으로 전보 조치됐다. 의혹이 불거진지 하루 만의 일이다.
법무부는 예금보험공사 파견 상태였던 김형준 부장검사를 서울고등검찰청으로 발령했다고 밝혔다. 감찰이 착수된 상태에서 외부기관 파견으로 두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판단에서 즉시 인사조치를 했다는 것이다.
김형준 부장검사는 현재 수십억 원대 횡령·사기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고교 동창 사업가 김모 씨로부터 수시로 술 접대를 받고, 지난 2월과 3월에 각각 5백만원과 1천만원 등 모두 1천500만원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김 씨가 회삿돈 15억 원 횡령과 중국 거래처 상대 50억 원대 사기 혐의로 고소당하자 김 부장검사가 담당 검사를 포함한 서울서부지검 검사들과 식사자리 등에서 접촉해 무마를 시도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김형준 부장검사는 이번 의혹과 관련해 김 씨와 고교 동창 관계를 믿고 교류한 자신의 불찰이라며 죄송하다면서도 "500만원은 술값이고 1000만원은 병원비로 빌린 돈"이라며 "두달여 뒤 모두 갚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김 씨는 서부지검의 수사를 받다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구속 전 피의자심문에 출석하지 않고 도주했다가 지난 5일 강원도 원주에서 검거된 뒤 "김 부장검사는 자신의 비위를 감추기 위해 사건에 개입하고 여러가지 조작을 했다"며 "나는 김 부장검사와 오랜 친구이고 지속적으로 술, 향응 등을 제공해왔다"고 밝혀 의혹을 키웠다.
이번 의혹과 관련해 김 부장검사는 지난 주말 대검 감찰본부의 조사를 받았으며, 체포된 김씨 역시 조만간 조사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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