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산업은 대구 산업 비중의 21%를 차지하는 명실상부한 주력산업이다. 하지만, 연매출 30억원 미만, 종업원 수 30인 미만인 중소기업이 각각 51.4%와 67.4%를 차지하고 있어 산업구조 고도화가 시급한 형편이다. 이런 대구 자동차 산업에 새 바람이 불고 있다. 전기차'자율 주행차 등 성큼 다가선 미래차 시대에 대응하고, 튜닝 등 자동차 분야 신성장 분야를 진흥하고자 하는 움직임이다. 대구시의 자동차 관련 정책을 살펴본다.
◆車 부품도시에서 전기차 생산도시로
지난달 31일 대구 달성군 논공읍의 '대동공업주식회사'. 공장 내부에서는 트랙터와 콤바인 등 농업용 운반 기기를 제조하는 라인이 쉴 새 없이 가동 중이었다. 1947년 설립된 대동공업은 대구에 본사를 둔 국내 최대 농기계 전문기업이다. 올해 매출 목표액이 6천200억원에 이른다. 대동공업은 올해 7월 르노삼성차 등이 참여하는 산업통상자원부의 '1t급 경상용 전기차 기술개발 사업' 컨소시엄의 주관기업에 선정되며 화제를 뿌렸다. 대동공업 권태경 공장장은 "2, 3년 전부터 전기 골프 카트 등을 양산하며 관련 역량을 키워왔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대구시는 '전기차 생산도시'를 기치로 전기차 산업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삼성상용차 철수 후 완성차 생산도시'로 재도약하겠다는 원대한 꿈을 담았다.
대구시의 전기차 비즈니스 모델은 여러 트랙으로 추진되고 있다.
대동공업 컨소시엄이 그 대표다.
대동공업은 참여기업'기관인 르노삼성차, LG전자, 자동차부품연구원, 포스텍 등 8곳과 함께 1t급 전기차 생산에 뛰어든다. 올해부터 2019년까지 총 247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1회 충전거리 250㎞ 이상, 배터리'전기차용 파워트레인 시스템과 부품 국산화가 목표다. 대동공업은 또 이와 별도로 1회 충전거리 120~150㎞의 전기 화물차를 2018년 말 우선 상용화할 계획이다. 르노삼성이 총괄적인 차 설계를 맡고, 대동공업은 조립하는 식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르노사의 전기차 생산 노하우를 전수받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그런가 하면 울산의 자동차부품기업인 ㈜디아이씨는 대구에 1t급 전기상용차 공장을 설립하는 내용의 투자협약을 올해 7월 대구시와 체결했다. 대구국가산업단지 4만218㎡ 부지에 총 5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이곳에서는 주로 기존 1t급 화물차를 전기차로 고치는 식으로 내년 하반기부터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지역 기업들은 이미 상당한 전기차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래오토모티브는 지능형자동차부품진흥원 등 30여 개 기업과 전기차 핵심부품인 차량제어장치(VCU) 개발과 양산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삼보모터스는 전기차 핵심부품인 '감속기'의 양산에 성공, 1년 전부터 중국 상하이자동차에 수출하고 있다. 감속기는 내연기관 차의 트랜스미션에 해당하는 부품이다. 삼보모터스 박준영 전무는 "대구는 전기차 선도도시로의 비전이 밝다"며 "대구가 전기차 생산도시가 되려면 당연히 대구에서 그 부품을 생산해야 한다. 그러려면, 전기차 부품에 대한 R&D가 현재보다 더욱 활발하게 일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전기차 보급 및 충전 인프라 확충
대구시는 전기차 보급 확대와 함께 충전 인프라 구축에 나서고 있다.
시는 올해 전기택시 50대를 시범 운행하고 있으며, 대구시민을 대상으로 전기차 200대를 보급했다. 내년에는 전기차 보급을 2천 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시는 아울러 올해 시 자체 예산으로 마련한 충전기 100기를 비롯해 총 141기의 충전기를 구축하고, 2020년까지 급속충전기 700기를 대구 전역에 구축할 계획이다. 대구 아파트 5곳에 충전기를 시범 설치하기도 했다.
전기차 운전자를 위한 혜택도 넓어진다.
정부는 전기차 충전 기본요금의 50%를 지원하고, 그 외 고속도로 통행료 감면, 전기차 번호판 도입, 버스전용차로 운행 허용 등을 올 하반기에 추진할 예정이다. 대구시도 지난 5월부터 유료도로(범안로, 앞산터널로) 통행료 감면(100%)을 시행 중이며, 공영주차장 주차요금 감면(50%)도 하반기 중 시행할 계획이다.
시는 또 전기차 보급과 지원 제도 마련을 위한 '전기자동차 보급 촉진 및 이용 활성화를 위한 조례'를 제정, 지난 7월부터 시행 중이다. 여기에는 전기차 활성화 계획과 전기차 우선구매 및 세제 지원 등을 담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는 전기차 개발 및 생산 지원과 보급 확대를 통해 자동차 부품도시에서 완성차 생산 도시로 도약할 것"이라며 "전기차 산업이 지역 경제 활성화의 큰 축이 되도록 온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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