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헉! 살 빼려다 간 손상 위험……가르시니아 캄보지아 부작용 연구 잇따라

2004년 이후 16명 이상 증상 겪어 신고 건수 16건→161건 폭증 추세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다이어트 효과로 이름난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추출물 제품이 간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추출물은 체내 지방 생성을 억제해 체중감량을 유도하는 성분인 HCA(hy droxycitric acid)가 함유돼 있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체중조절용 조제식품에 식품 부원료로 최소량(5% 이하 사용, 일일 섭취량 6g을 초과할 수 없음)을 사용하도록 허용하고 있다.

6일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 국내외 연구문헌 80편을 분석한 결과,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16명이 해당 성분이 들어 있는 제품을 먹고 급성 간염, 간부전 등 간 손상과 급성 심근염·심장빈맥 등 심장질환을 앓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에서 11명은 특별한 질환이 없는 건강한 사람이었고 성별로는 여자가 14명으로 많았다.

연구문헌에 따르면 환자들은 이 성분을 복용한 후 횡문근 융해증, 황달, 호흡곤란, 안구경련, 두통, 발한, 혈압상승 등의 증상을 겪었다. 이 밖에도 저혈당증이나 메스꺼움, 구토, 현기증, 위장관 통증, 방광염, 설사'변비 등이 나타나기도 했다. 발진과 불안, 신경과민, 수면장애 등의 부작용을 겪은 경우도 있었다.

이 밖에도 국내에서 수년간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추출물 제품의 부작용이 접수됐다. 식약처에 따르면 지난해 접수된 건강기능식품 부작용 추정 사례 신고 502건 가운데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추출물의 부작용이 44건 접수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백수오 관련 제품(134건)과 영양보충용 제품(104건)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추출물 제품의 부작용 신고 건수는 2009년 7건, 2010년 9건, 2011년 6건, 2012년 3건, 2013년 16건, 2014년 161건 등으로 2년 전부터 폭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추출물 제품에 대해 전문가들과 함께 재평가를 추진하고 안전성의 문제가 확인되면 판매를 금지하고 회수할 예정이라고 6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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