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랭지 배추 가격, 지난해의 3배

채소, 여름 폭염 작황 부진해 값 급등…사과·배도 열과 피해로 값 오름세

추석을 앞두고 장바구니 물가가 심상치 않다. 추석 차례상에 올라갈 주요 농축산물 가격이 지난해보다 대체로 오를 것으로 예상돼서다. 6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추석(15일)을 앞두고 성수기(추석 전 2주간) 과일과 축산물 채소 등의 출하량을 토대로 가격 수준을 전망한 결과 과일, 채소, 한우 등의 가격이 지난해보다 비싸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과(상품 기준 5㎏ 상자) 도매가격은 3만2천∼3만6천원으로 지난해 성수기 평균 가격(2만9천693원)보다 약 2천~6천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배(상품 기준 7.5kg 상자) 도매가격도 2만4천∼2만7천원 수준으로 지난해보다 다소 오를 전망이다. 특히 채소는 여름 폭염에 따른 작황 부진으로 출하량이 감소해 가격 상승폭이 클 것으로 보인다. 고랭지 배추(상품 기준 10㎏)는 도매가가 1만8천∼1만9천원에 형성돼 지난해 대비, 3배에 이르고 있다.

그렇다면 추석 차례상을 저렴하게 마련하기 위해서는 어디로 가야 할까.

추석을 1주일가량 앞두고 시장 물가를 조사한 결과 전통시장에서 추석 차례상을 준비하는 것이 대형마트보다 평균 6만~9만원가량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조사 전문 기관인 한국물가정보의 7일 발표에 따르면 사과, 배, 대추, 쇠고기, 돼지고기, 조기 등 35개 품목을 전통시장(서울 경동시장 기준)에서 구입할 경우 4인 가족 기준 약 25만3천원이 드는 반면, 대형마트에서는 31만3천원이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운영하는 농산물유통정보(KAMIS) 자료에 따르면 대구 전통시장(동구시장 기준)과 대형마트를 비교한 결과 홍로사과(10개)는 전통시장 1만8천원, 대형마트 3만3천300원으로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1만5천원(46%)가량 쌌다. 또 신고배(10개)는 전통시장 2만9천원, 대형마트 3만5천330원이었으며 닭고기(1㎏)는 전통시장이 4천500원, 대형마트가 5천980~9천990원으로 모두 전통시장이 저렴했다.

올가을 추석 차례상 차림 비용은 전년보다 전반적으로 올랐다. 지난여름 폭염과 가뭄의 영향으로 과일'채소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2일 aT가 전국 17개 지역 전통시장 16개와 대형유통업체 25개소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추석 차례상 차림비용 2차 조사' 결과에 따르면 당시 차례상 차림비용(28개 품목)은 전통시장이 22만4천원으로 전년 대비 7.5% 올랐고, 대형 유통업체는 31만8천원으로 전년 대비 9.1% 각각 올랐다.

선물로 인기가 높은 배와 사과는 지난여름 열과(쪼개짐)와 일소(화상) 피해가 컸다 보니 상품 출하량이 크게 줄었고, 이로 인해 가격이 뛰었다. 고랭지 출하 비중이 높은 무와 배추 역시 작황이 나빠 전년 대비 가격이 3배가량 뛴 것으로 나타났다.

육류 가운데는 여름 동안 닭의 폐사량이 급증했던 영향으로 닭고기 가격이 전년보다 다소 올랐다. 대구의 닭고기(1㎏) 가격을 보면 지난해 대형마트에서 4천500~7천900원에 팔렸던 것이 올해는 1천480~2천90원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aT에 따르면 추석 차례용품 가운데 배추'무'시금치 등 채소류는 추석 3~5일 전, 과일류는 6~8일 전, 쇠고기'돼지고기 등 축산물은 4~6일 전, 명태 등 수산물은 5~7일 전 구입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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