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하회탈·병산탈, 52년 만의 귀향

안동서 13점 전체 첫 전시회…1964년 국보된 후 고향 떠나, 중앙박물관도 일부만 공개

고향 안동을 찾은 국보 하회탈들. 위줄 왼쪽부터 병산탈. 각시 하회탈. 백정 하회탈. 할미 하회탈, 가운데 줄 병산탈. 중 하회탈. 부네 하회탈. 초랭이 하회탈, 맨 아래 주지 하회탈 2점, 이매 하회탈. 양반 하회탈. 선비 하회탈 안동시 제공
고향 안동을 찾은 국보 하회탈들. 위줄 왼쪽부터 병산탈. 각시 하회탈. 백정 하회탈. 할미 하회탈, 가운데 줄 병산탈. 중 하회탈. 부네 하회탈. 초랭이 하회탈, 맨 아래 주지 하회탈 2점, 이매 하회탈. 양반 하회탈. 선비 하회탈 안동시 제공

1964년 국보 제121호 지정 이후 고향 안동 하회마을을 떠났던 '하회탈과 병산탈'이 52년 만에 귀향했다. 그동안 두 차례에 걸쳐 일부가 고향 나들이에 나선 적은 있지만 13점 전체가 돌아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동시와 안동시립민속박물관에 따르면 국보 제121호 '안동 하회탈 및 병산탈'은 주지(2점)'각시'중'양반'선비'초랭이'이매'부네'백정'할미 등 하회탈 10종 11점과 병산탈 2점을 포함해 11종 13점으로, 13점 전체가 고향 안동을 찾아 이달 27일부터 12월 11일까지 '國寶(국보), 하회탈'이라는 기획전을 통해 일반에 선보인다.

안동시립민속박물관은 이번 전시를 위해 지난 1월부터 국립중앙박물관과 협의를 진행해왔고, 지난달 31일 13점 모두를 안동으로 이송해 민속박물관 수장고에 보관하고 있다.

안동 하회탈은 하회마을에서 별신굿 탈놀이를 할 때 썼다. 1958년 '제1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하회 별신굿 탈놀이의 양반'선비마당이 공연, 대통령상을 수상하면서 하회탈춤과 하회탈의 역사성과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후 1964년 국보 지정과 함께 하회탈은 고향 안동을 떠나 국립중앙박물관에 위탁 보관 중이다.

그동안 '안동 하회탈 및 병산탈'은 국립중앙박물관 부분 전시나 해외 순회 전시에서 간간이 모습을 드러냈다. 1997년 제1회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개최 당시에 3점, 2003년 국립안동대학교박물관 특별전에서 5점(각시'양반'선비 등)이 일반에 공개된 적이 있다.

일반적으로 탈놀이 가면은 바가지나 종이 등으로 만들어 탈놀이를 하고 난 후 불살라 태우지만 하회탈은 오리나무로 조각하고 그 위에 한지를 발라 옻칠해 탈놀이가 끝난 후에도 마을의 신성한 공간인 동사(洞祠)에 보관해왔다.

박장영 안동시립박물관 민속향토사 연구담당은 "이 때문에 고려 중엽에 만든 하회탈이 지금까지 전승되고 있는 것"이라며 "이번 기획전을 통해 13점 전부를 공개하면 하회탈 문화재의 우수성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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