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96% 늘었던 대구∼중국 노선, 줄어든 이유가…

연초 상승세, 지난달 마이너스로…여행업계 "사드 배치 발표 영향"

대구와 중국을 오가는 하늘길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가던 대구~중국 항공 수송인원이 지난 7월 정부의 성주 사드 배치 발표 영향으로 주춤하고 있다. 중국에서 대구로 오는 항공수요가 축소됐고, 복수비자 발급 제한 등 중국으로 가는 길도 걸림돌이 생긴 때문이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대구~중국의 수송인원은 4만3천317명으로, 7월 4만4천198명보다 감소(-2%)했다. 이는 올해 3월부터 계속 상승해오던 추세가 지난달 들어 멈춘 것이다. 대구~중국 수송인원은 3, 4월 사이 96%가 늘어난 이후 달마다 8.3~14%가량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8월은 방학을 끼고 있는 등 항공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했지만 오히려 줄어든 것이다.

지난달 대구~중국 노선의 수송인원 감소는 증가세를 보인 다른 국제선과 비교된다. 지난달 대구~일본 노선 수송인원은 9천341명으로 7월(6천987명)보다 33.7%나 늘었고, 같은 기간 대만과 미국(괌)은 각각 11.5%와 0.7% 증가했다.

여행업계는 지난 7월 정부가 성주에 사드를 배치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대구와 중국을 오가는 항공수요가 줄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달 중국 명절 중 하나인 중추절을 맞아 대규모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도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달부터 상용 복수비자(1년) 발급을 제한하고 있다. 복수비자를 통해 수시로 중국을 드나들던 사람들은 건건이 비자를 신청해 발급받아야 하는 불편을 겪는 것이다. 입국 심사도 까다로워졌다. 중국을 찾는 대구경북의 단체 방문객에 대해 사드 배치 발표 이전엔 여권 복사본을 인정해줬지만, 현재는 방문객 한 사람씩 일일이 여권 원본을 대조'확인하고 있다.

중국 현지 여행사 측이 판매하려던 대구행 전세기 표를 싼값에 대구 여행사들에 넘기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대구~중국 장가계 노선의 경우 중국 여행사들이 왕복 60만원이던 비행기 표를 10만원에 대구 여행사들에 넘겼다. 또 대구~북경 왕복 비행기 표도 50만원이던 것이 최근 20만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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