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해설가 하일성(68)씨가 8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자신의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하씨가 이날 오전 7시56분쯤 송파구 삼전동의 자신이 운영하는 스카이엔터테인먼트 사무실에서 끈으로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직원이 발견해 신고했다.
하씨는 숨지기 전 부인에게 '사랑한다', '미안하다' 등의 내용이 담긴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작성했지만 이를 발송하지는 않은 것으로 경찰은 전했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현장에서 타살 가능성 등을 확인하는 한편, 가족과 지인을 상대로 하씨가 숨진 경위를 조사 중이다.
[사진설명 : 야구 해설가인 하일성이 자신의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된 8일 오전 경찰이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하씨의 사무실 앞에서 폴리스 라인을 치고 있다.연합뉴스]
경찰은 최근 하씨가 사기 등의 혐의로 피소된 것이 이번 사건의 요인으로 작용했는지에 대해서도 살펴보고 있다.
하씨는 지난 7월 부산지검 형사4부로부터 '아는 사람 아들을 프로야구단에 입단시켜 달라'는 청탁과 함께 지인으로부터 거액을 받은 혐의(사기)로 불구속 기소됐다.
또 지난해 11월에는 있지도 않은 '강남 빌딩'을 내세워 3천만원을 빌리고 갚지 않은 혐의(사기)로 고소당하기도 했다.
하씨는 서울에서 태어나 성동고 시절 야구에 입문해 경희대 체육학과에 야구 특기생으로 진학했으나 대학 생활 중 야구를 포기했다. 이후 그는 양곡중·고, 환일고 체육교사를 거쳐 1979년 동양방송 야구해설위원으로 방송계에 입문한 뒤 화려한 입담으로 야구 해설가로 이름을 날렸다.
특히 2006년부터 2009년까지는 해설위원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총장에 선임되며 야구계의 중심에 섰고,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신화와 2009년 월드베이스볼 클래식 준우승을 달성할 당시 국가대표팀 단장을 맡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에는 방송계로 복귀한 뒤 예전만큼의 인기를 구가하지는 못했으며, 사기 혐의로 피소되는 등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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