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령탑 2년 차' 흔들리는 슈틸리케호

울리 슈틸리케(62·독일) 축구대표팀 감독을 바라보는 팬들의 시선이 냉정해지고 있다.

2014년 9월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슈틸리케 감독은 2015년 1월 아시안컵 준우승과 그해 8월 동아시안컵 우승에 이어 2018 러시아 월드컵 2차예선 '8전승-무실점 통과'라는 뛰어난 성적표를 앞세워 팬들로부터 '갓(God)틸리케'라는 별명을 얻었다. 하지만 최종예선 1, 2차전에서 1승 1무에 그친 데다 경기 내용에서도 의문부호를 남기자 슈틸리케 감독 재평가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

2014년 9월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슈틸리케 감독의 행보는 팬들의 인기를 끌 만했다. K리그 경기를 관전하며 '흙 속의 진주' 찾기에 나섰고, 2부 리그 소속 공격수였던 이정협(울산)을 발굴해 대표팀의 주전 원톱 스트라이커로 키워냈다. '소속팀 출전 시간'을 중심으로 선수를 선발해 '학연-지연'으로부터 벗어나 실력으로만 태극마크를 다는 분위기도 만들었다.

여기에 2015 아시안컵과 동아시안컵에서 각각 준우승과 우승이라는 성과를 냈고,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에서는 '무패·무실점' 통과라는 결과를 냈다. 일부에서는 그동안 상대했던 팀이 약체 일색이었다는 시선도 있었지만 사령탑 취임 이후 월드컵 2차 예선까지 29경기를 치르는 동안 22승 3무 4패를 기록하며 패들의 신뢰를 얻었다.

하지만 월드컵 최종예선이 시작되자 슈틸리케 감독을 향한 팬들의 시선이 달라지고 있다. 한 수 아래로 평가되는 중국과 최종예선 1차전에서 3대0으로 앞서다 내리 2골을 내주며 진땀승을 거둔 데 이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5위인 시리아를 상대로는 '침대축구'의 덫에서 벗어나지 못해 '무득점-무승부'라는 아쉬운 결과를 냈다.

일찌감치 예상된 '밀집축구'의 해법은 중국전은 물론 시리아전에서도 완성되지 않았다. 여기에 23명의 엔트리를 채우지 않고 20명만으로 최종예선 1, 2차전을 준비한 것도 선수들의 경쟁의식을 끌어올리지 못했다는 평가다.

슈틸리케호는 10월 카타르(홈), 이란(원정)과 최종예선 3,4차전을 치른다. 슈틸리케 감독이 남은 여정에서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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