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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셋 끼고 흔들어보자!…'사일런트 디스코' 경주서 10일까지

충남 대천해수욕장에서 열린 사일런트 디스코.
충남 대천해수욕장에서 열린 사일런트 디스코.

음악 소리도 없는데 사람들이 신나게 몸을 흔들어댄다. 자세히 보니 너나 할 것 없이 무선 헤드셋을 쓰고 있다. 음악 소리가 춤추는 사람 귀에는 크게 들리지만, 옆 사람 귀에는 전혀 안 들린다. 대학가 축제에서나 보던, 소리 없는 디스코장이다. 번쩍이는 사이키 조명 대신 별빛을 보며 춤을 춘다. 탁 트인 공간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조용한 디스코장, '사일런트 디스코'가 9일(금)과 10일(토) 오후 10시부터 2시간 동안 경주 엑스포공원에서 열린다. (재)정동극장이 이틀간 벌이는 복합문화축제 '2016 정동시티프로젝트 in 경주' 프로그램 중 하나다.

사일런트 디스코는 오후 10시쯤부터 시작한다. 오후 7시쯤 시작하는 인디밴드들의 콘서트에 이어서다. 콘서트에는 각기 다른 음악 장르의 인디밴드들이 줄지어 등장한다.

'봄이좋냐??'로 올봄 국내 음원 차트를 휩쓴'10CM'를 시작으로 '소 키우는 견우'김신의가 보컬을 맡은 모던록그룹 '몽니', 그리고 몽환적 음색의 힐링 유도제'위아더나잇'이 9일 무대에 오른다.

10일에도 '데이브레이크'가 관객들을 들었다 놓고, 뒤를 이어 '솔루션스'가 달나라로 가는 승차권을 쥐여준다. 마지막으로 '오리엔탈쇼커스'가 밤이 새도록 왼쪽 오른쪽으로 몸을 흔들라고 한다.

이 모든 것은 무료. 단, 사일런트 디스코를 위해 주최 측이 준비한 무선 헤드셋은 200개다. 시쳇말로 '물 관리'하는 '그 녀석들'도 없다. 일부 몰지각한 클럽들이 자행하는, 외모에 의한 일방적 출입 저지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나이는 더더욱 상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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