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선 역할' 고민 드러낸 김관용 지사

전현직 총학생회장단과 간담회

김관용 경상북도지사는 8일 대구 수성구 한 카페에서 영호남 청년 교류 추진방향 논의를 위해 대구경북 대학 전
김관용 경상북도지사는 8일 대구 수성구 한 카페에서 영호남 청년 교류 추진방향 논의를 위해 대구경북 대학 전'현직 총학생회장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에 앞서 참석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김관용 경상북도지사가 대구경북 청년들과 만나 '영호남 상생을 통한 통일 대한민국'을 역설했다.

김 도지사는 8일 오후 대구시내 카페에서 영남대, 계명대, 대구가톨릭대 등 대구경북 대학의 전현직 총학생회장단 17명과 머리를 맞댔다.

이날 간담회는 영호남 청년교류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오는 24일 열리는 영호남 청년교류 행사의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협의하는 동시에 내년 광복절부터 대대적으로 행사를 확대하는 방안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영호남 상생과 동서 화합은 김 도지사가 구미시장 시절부터 줄기차게 주창하며 공을 들여온 국민적 '어젠다'다. 더 이상 반목하고 갈등하는 사회 구조로는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없을뿐더러, 지역주의 정치 구도를 청산하지 않고서는 정치 발전도 요원하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이번 간담회를 3선 임기 만료 이후 김 지사의 차기 행보와 연결짓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 도지사는 평소 차기 정권은 영남과 호남, 박정희와 김대중, 산업화와 민주화 세력을 아우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앞서 김 도지사는 지난 5월 새누리당 비대위원장 후보로 거론되던 시점부터 부쩍 정치적 발언들을 쏟아내고 있다. 새누리당 소속 광역지방단체장으로는 이례적으로 정부 여당에 대한 비판과 조언을 서슴없이 내놓고 있다. 얼마 전 한 인터뷰에선 "지도자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지도자는 중요할 때 과감하게 결단할 수 있어야 한다"고도 했다.

이에 따라 김 도지사가 2년 뒤 3선 임기 만료를 앞두고 어떤 식으로든 차기 대선에서 역할론을 고민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날 김 도지사는 보다 구체적으로 속내를 드러냈다. 영호남 상생을 넘어 앞으로 우리나라가 가야 할 길로 '사람 중심, '차별 없는 나라'를 이야기했다.

김 도지사는 "지금까지 정책에서 사람을 놓쳤기 때문에 격차가 심화되고, 갈등이 양산되고, 정체성까지 혼란스러운 상황을 가져오게 됐다"며 "차기 대선의 최고 시대정신은 '사람 중심'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선 수도권과 지방, 대기업과 중소기업, 부유층과 서민층 등 우리 사회 곳곳에 압축 성장의 그늘로 남아 있는 차별을 없애는 것이 가장 시급하고 절실한 과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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