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中·러 포함 EAS 정상, '북핵포기' 성명 채택

미국과 중국, 러시아, 아세안 회원국 등이 참여하는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소속 18개국 정상들은 8일 북한의 핵포기를 촉구하는 '비확산 성명'을 처음으로 채택했다.

EAS 정상들은 이날 오후 라오스 비엔티안 국립컨벤션센터에서 제11차 회의를 한 뒤 이같은 내용의 성명을 채택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EAS 정상들은 성명에서 "북한에 대해 핵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비가역적인 방식으로 포기할 것과 국제적인 법적의무를 다 할 것을 촉구한다"며 "북한의 핵실험 및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심대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또한, "유엔 안보리 제재 레짐과 2005년 공동성명을 포함한 관련 모든 유엔 안보리 결의 준수를 촉구하며, 평화적인 방식으로 한반도의 비핵화에 실질적인 진전을 가져올 수 있는 의미있는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위한 공동노력을 지속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EAS 정상들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2270호에 대해 "충실히 지지한다"는 의사도 성명에 담았다.

김규현 외교안보수석은 현지 브리핑에서 "비확산 성명은 EAS 차원에서 처음 채택된 것"이라며 "특히 북한을 지목해 핵·미사일 포기를 촉구함으로써 북한에 대해 국제사회의 엄중한 메시지가 분명히 전달되도록 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이번 성명은 호주가 주도했으며 중국, 러시아 등도 성명 채택을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호주를 중심으로 한 국가들이 EAS가 아시아 최상의 안보포럼으로 북핵에 대한 결집된 의사를 표명해야 하겠다고 해서 시작됐다"면서 "EAS 18개 국가가 동의해 북한을 비확산 체제에 대한 중대한 도전으로 보고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결집 의지 보여준 것으로 굉장히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6자회담 재개'가 성명에 포함된 것과 관련, "무조건 6자회담이 아니라 '의미있는 6자 회담'이라고 돼 있다"며 "(회담에서) 생산적 결과가 나와야 의미가 있다는 것이고, '의미있는'이란 단어의 함의에 주목해달라"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EAS에 참석해 비확산 성명 채택과 관련, "북한의 지속적 핵 위협이라는 도전에 대해 EAS 정상 차원에서 단호한 대응의지를 표명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평가한 뒤 "북한 핵과 미사일 위협의 시급성과 심각성을 직시하지 못해 지금 북한의 의지를 꺾지 못한다면 국제사회 전체가 후회하는 날이 오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은 우리 모두에게 실존하는 위협이 되고 있다. 한국에는 국민의 생존이 달린 문제"라며 "(대북) 제재 이행에 허점(loophole)이 있다면 이를 메우고 대북 압박망을 더욱 촘촘하게 해서 북한이 변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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