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효성중학교의 봉사활동 프로그램 '할할사'(할머니 할아버지 사랑해요) 프로그램이 학생들이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깨닫게 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
'할할사'는 지난해 교내 가톨릭동아리 학생들을 중심으로 시작된 봉사 프로그램이다. 학교 인근에 사는 홀몸노인 등을 방문해 말벗이 되어 주는 등 할머니, 할아버지의 외로움을 달래주고 있다. 지난해 가톨릭동아리 소속 학생 30명으로 시작한 봉사활동이 인성교육은 물론 자아 존중감 향상에도 도움이 되자 올해부터 전교생 중 약 60명이 참가하는 등 비신자 학생들에게까지 확산됐다.
봉사활동에 참가하는 학생들은 4, 5명씩 짝을 지어 어르신들을 찾는다. 이 과정에서 달서구 월성동에 있는 학산종합사회복지관은 학생들이 방문하기에 적절한 가정을 발굴해주는 역할을 맡는다.
학생들은 시험 기간 중에도 빠지지 않고 2주마다 할머니, 할아버지를 찾아 다양한 활동으로 시간을 보낸다. 활동은 김밥, 주먹밥 만들기 등 간단한 요리에서부터 생신 챙겨 드리기, 추억 사진 촬영, 외식, 인근 나들이까지 어르신 가정 안팎을 가리지 않고 이루어진다. 담당 교사들은 학생들이 이동할 때 차로 데려다 주기만 할 뿐 모든 활동은 학생들의 자발적인 아이디어로 진행된다.
효성중 관계자는 "'할할사' 활동으로 학생들과 할머니, 할아버지 간 정이 많이 들었다"며 "학생들이 시간을 보내고 집에 갈 때면 어르신들이 베란다까지 나와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손을 흔든다"고 했다.
효성중은 '할할사'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해 학부모도 참여하는 프로그램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학부모는 어르신 가정의 살림을 더 살뜰히 도와줄 수 있고, 부모님과 함께하는 봉사활동으로 학생들에게 자연스럽게 '효도' '가족애' 등의 마음을 일깨워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효성중은 지난 9일 '어르신 학교 초대의 날'을 열고 결연 봉사활동 어르신들을 학교로 초대해 즐거운 이벤트도 열었다. 학생들은 평소 가정 인근에서만 뵙던 할머니, 할아버지께 학교 곳곳을 구경시켜 드렸고, 그동안 함께한 모습을 담은 사진과 영상물을 함께 시청했다. 마지막으로 저녁식사와 함께 학생들이 준비한 장기자랑을 보며 어르신들과 더욱 가까워지는 계기가 됐다.
이종욱 효성중 교목 신부는 "학생들이 어르신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봉사활동의 수혜 대상이 아닌 함께 살아가는 이웃으로 생각했으면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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