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비체가 부활했다. 풀비체는 대구 토종 건설사 고려주택의 주택 브랜드로 2년여간의 휴면 끝에 다음 달 울산시에서 주상복합아파트로 화려하게 분양 시장에 복귀한다.
1999년 창립한 고려주택은 일찍부터 규모의 경쟁에서 벗어나 '풀비체' 브랜드를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려놓았다. 대구 만촌동 수성풀비체는 화가가 직접 디자인한 아름다운 아파트라는 인식을 남겼다. 특히 고려주택이 자체 개발한 시스템을 접목하면서 아파트의 안전성을 높였다는 평을 받았다.
하지만 2014년 5월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이때 저가 수주한 동구 신천동의 한 도시형생활주택 사업지가 경영의 발목을 잡았고 현재까지 긴 휴면에 돌입했다.
하지만 경북 상주의 한 건설사와 손잡고 고려건설로 이름을 바꿔 고려주택이 화려하게 부활했다. 이전 고려주택 임직원이 상당수 합류했고 '풀비체' 브랜드도 그대로 계승했다. 고려건설은 "법인은 다르지만 구 고려주택의 직원들을 영입해 과거 집 잘 짓는 고려주택의 노하우를 그대로 물려받았다"며 "앞으로 대구를 넘어 전국을 무대로 활발한 경영 활동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고려건설은 다음 달 울산 신정동의 주상복합아파트 77가구를 분양하고 내년 상반기엔 달서구 죽전네거리 주상복합아파트 33층 300여 가구 분양에 나선다. 같은 시기 범어동에도 최고급 타운하우스 100여 가구를 짓는다.
풀비체의 사령탑은 장세철(사진) 회장이 맡았다. 장 회장은 공학도 출신이지만 뼛속 깊이 '건설 DNA'를 지녔다. 선친이 건설사 대표였고 인생의 멘토 역시 우방 창업주 고 이순목 회장이다. 그는 하드웨어 성격이 강한 아파트에 소프트웨어를 접목시킬 계획이다. 그러면서 앞으로 풀비체의 색깔은 첨단 속에 느림의 가치를 추구하고, 조경 등도 알뜰하게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IT 디자인연구소를 자회사로 둬 첨단 IT 기술을 아파트에 접목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고려건설은 앞서 8일 대구경북 최초로 KT 대구고객본부와 홈IoT(사물인터넷) 서비스 사업 협력을 위한 협정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앞으로의 풀비체는 여러 시스템의 단순 홈네트워크 집합형 구조에서 탈피, 스마트 시대에 걸맞은 지속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장 회장은 "대학에서 전공한 산업공학은 다시 말해 품질관리로 요약할 수 있다. IT를 아파트에 녹여내 수동적으로 따르는 아파트가 아닌 고객 욕구를 능동적으로 창출할 수 있는 집을 짓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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