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의 비주류 대선 주자들이 모여들고 있는 '제3지대'가 달아오르고 있다.
야권의 대선 경쟁에서 주요 변수가 될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제3지대를 중심으로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손 전 고문은 지난 2일 광주 금남공원에서 열린 '손학규와 함께 저녁이 있는 빛고을 문화한마당'에 참석해 "나라를 구하는데 저를 아끼지 않고 죽음을 각오로 저를 던지겠다"고 말했다. 사실상의 대권 도전 선언이다. 손 전 고문은 지난 2014년 7월 경기도 수원병 보궐선거에서 낙선한 이후 정계은퇴를 선언하고 전남 강진에서 칩거해 왔었다.
2년여 만에 정계로 돌아온 손 전 고문이 더민주의 간곡한 요청에도 불구하고 제3지대에서 정치적 기지개를 켜고 있어 여야 비주류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손 전 고문의 제3지대행을 가장 반기는 진영은 국민의당이다. 제1야당의 대통령 후보가 유력한 문재인 전 대표를 상대해야하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로서는 손 전 고문과의 연대로 몸집을 키울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안 전 대표와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달 전남 강진으로 손 전 고문을 찾아가 정계복귀를 부탁했고 최근 그 결실을 거뒀다.
특히, 추미애 더민주 대표가 대선 후보를 조기 확정하겠다는 의지를 밝힘에 따라 제3지대에서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더민주 대선 후보와의 후보 단일화를 위해서는 제3지대에서도 대표선수를 서둘러 결정해야 하는 탓이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더민주의 대선 경선이 특정계파의 입맛대로 흘러갈 공산이 크기 때문에 제3지대론이 떠오르고 있는 것"이라며 "문재인 대세론이 굳어질수록 제3지대의 힘이 커질 수밖에 없고 손 전 고문의 제3지대 선택에 대한 국민적 호응도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보수진영의 일부 인사들도 제3지대를 지렛대로 정치적 부활을 꾀하고 있어 제3지대의 파괴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손 전 고문은 지난 8일 정의화 전 국회의장을 만나 정국 현안에 대한 서로의 생각을 나눴다. 정 전 의장은 이재오 전 새누리당 의원과 함께 새누리당 밖에서 보수진영의 결집을 도모하고 있다. 보수진영에선 손 전 고문의 정치적 성향이 중도보수를 표방하고 있어 제3지대행에 대한 부담이 적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득표력이 검증된 여권의 '잠룡' 중 한 명이 새누리당 경선을 포기하고 제3지대로 향할 경우 제3시대의 독자세력화가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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