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구역 일대 통행 혼잡을 줄이고 도시철도와의 환승 편의를 위해 '급행내부순환버스'를 도입하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교통 전문가들은 연말 동대구복합환승센터 준공 이후 발생할 교통문제에 대한 대책으로 도시철도 1~3호선을 연결하는 내부순환노선을 제시했다.
대구시는 9일 대구경북연구원 대회의실에서 '제2차 대중교통 활성화 정책포럼'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정성용 대구대 부동산학과 교수와 김언동 한국교통이엔씨 대표는 '대구도시철도 환승 연계를 위한 급행 내부순환버스 신설방안'을 발표했다.
이날 제시된 내부순환버스는 저상버스를 이용해 수성구민운동장역에서 동대구역을 거쳐 북구청을 연결하는 노선(편도 11㎞)이다. 중간에 경유하는 곳은 범어역과 신암뉴타운, 경북대, 옛 경북도청(대구시청 별관), 창조경제센터 등이다. 이 노선은 1~3호선 4개 역사(동대구'범어'수성구민운동장'북구청역)를 잇기 때문에 도시철도 간은 물론 시내버스~도시철도의 환승 편의를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버스 12대를 투입해 평균 20㎞/h로 운행하면 배차간격은 5분으로 예상된다. 만약 버스를 20대까지 늘리면 배차간격을 3분까지 줄일 수 있다.
내부순환버스 도입이 시급한 이유는 동대구역세권 일대 교통체증 우려 때문이다. 정 교수는 "동대구역과 백화점, 복합환승센터 등 대규모 교통유발시설이 밀집돼 있는데다, 이들 시설에 차량이 몰리는 시간대가 비슷해 통행 혼잡 발생이 예상된다"며 "특히 주말 오후 시간에 대형 판매시설로 진입하려는 대기차량 행렬이 동대구로까지 이어진다면 동대구역네거리 일대는 극심한 정체를 빚을 우려가 크다"고 했다.
토론에 참여한 이상용 지속가능도시경영연구소장은 "여러 교통 상황을 고려한다면 내부순환버스의 필요성은 충분하다"며 "다만 꼭 급행만 고집할 필요는 없고, 노선도 경북대 남문에서 유통단지로 가는 것도 괜찮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남운환 대구버스사업조합 전무는 "수요가 없을 수 있고 현재도 비슷한 노선이 있기 때문에 내부순환버스에 동의하기 힘들다"며 "노선을 신설하게 되면 증차하거나 기존 노선에서 버스를 빼와야 해 연쇄적으로 다른 노선 조정이 이뤄지는 만큼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발제를 통해 제안된 내용과 여러 전문가의 의견을 모아 내부순환버스 노선의 수요가 충분한지, 경유하는 곳이 적절한지 등 도입 가능성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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