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30년간 하루 1갑 담배 피운 '골초' 폐암검진 무료

지난 30년간 매일 1갑 정도 담배를 피워온 8천명은 내년부터 폐암 검진을 무료로 받을 수 있게 된다.

저소득층 암 환자는 암확진 판정을 받으면 3년간 200만원까지 지원받고 간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검진에서 이상 소견이 발생하면 검진 안내를 해준다.

보건복지부는 12일 열린 국가암관리위원회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제3차(2016~2020년) 국가암관리 종합계획을 확정했다.

우선 사망률이 높은 폐암 환자를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병원기록 등을 참고해 지난 30년간 하루 1갑 정도 담배를 피운 55세 이상 74세 이하 흡연자 8천명을 대상에게 무료로 저선량 컴퓨터단층촬영(CT)을 시행한다.

폐암 무료 검진 대상은 국립암센터와 지역암센터의 검진 역량, 사업 집행 예산 등을 고려해 선정했다.

137만명에 이르는 암 생존자의 관리체계를 강화하고자 권역별로 통합지지센터를 설립하고 2020년까지 말기암환자 이용률을 25%까지 높인다는 목표로 말기 암 환자가 원하는 곳에서 임종을 맞을 수 있도록 돕는 호스피스 완화의료 서비스 체계도 다양화할 예정이다.

저소득층 암환자는 국가 암 검진 여부와 관계없이 의료비를 지원한다. 기존에는 저소득층 건강보험 가입자라도 국가암검진을 통해 암확진 판정을 받은 때에만 보건소 신청 작업을 거쳐 최대 3년간 급여항목에 대해 200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었다.

암 검진에서 이상 소견이 나온 사람들의 관리도 강화한다. 현재 위암과 대장암에만 지원하던 확진 검사 비용을 간암, 유방암, 자궁경부암으로 확대하고 암 발생이 의심된다고 판정을 받은 경우 건강보험공단을 통해 확진 검사의 필요성과 지원 방안을 안내할 예정이다.

암 치료에 필요한 정밀 의료를 구현하기 위해 국가암데이터센터도 설치한다.

시군구별 암 발생률을 산출해 암 지도를 구현하고 이를 기반으로 암 발생군집지역의 위치를 분석하는 암 환자 지리정보시스템도 만들어진다.

암 환자 지리정보시스템은 암 발생의 원인 파악과 위험요인을 발굴하기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되며 2017년부터 일반에 공개해 활용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발암 요인 평가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국제암연구소(IARC)가 정한 발암 1군(사람에게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확인된 물질), 2A군(사람에게 암을 유발할 개연성이 높은 물질) 가운데 심의 과정을 거쳐 한국형 발암 요인 목록도 작성한다.

암 정복을 위한 국제적 공조를 강화하고자 오는 19일 미국 뉴욕에서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이 주재하는 한미일 3국 보건장관회의에 공동 성명을 발표하고 세부적인 협력과제도 논의할 예정이다.

복지부는 "암 환자의 삶을 개선하고 국가 암 관리 역량을 높이고자 종합계획을 마련했다"며 "앞으로 국립암센터, 전문학회 등과 함께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가암관리 종합계획은 암으로 발생하는 개인적 고통과 사회적 부담을 줄이고자 5년마다 국가암관리위원회 심의를 거쳐 수립되는 중장기 계획이다.

암은 1983년 이후 우리나라 제1의 사망원인으로 자리를 굳혔다. 2014년 한 해 동안 암으로 사망한 사람은 7만6천611명에 이른다.

특히 고령화와 생활습관 변화 등으로 암 환자는 2008년 18만2천129명에서 2013년 22만5343명으로 계속 증가했다. 치료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암 생존자 수도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이번 계획안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암 정책의 4대 기본요소인 조기검진, 진단 및 치료, 완화의료를 기본으로 마련됐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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