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차례용품을 마련하기 위해 대구 농수산물도매시장(이하 매천시장)을 찾는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매천시장은 전통시장과 유사하지만 도매시장인 탓에 전통시장 상품권인 온누리상품권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 2009년부터 발행된 온누리상품권은 전국 1천300여 곳의 가맹 전통시장과 인근 상점가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대구에도 가맹점이 100여 곳에 이른다.
그러나 농수산물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매천시장에서는 온누리상품권을 사용할 수 없다. 외관상 전통시장처럼 보이지만 광역단위 도매시장이어서 가맹점 등록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온누리상품권 가맹점이 되려면 전통시장이나 인근 상점가로 지방자치단체의 인정을 받아야 한다"면서 "매천시장은 전통시장이 아니기 때문에 가맹점 등록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온누리상품권을 들고 매천시장을 찾은 이용객들은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차례용품을 사러 매천시장을 찾은 이모(53'달성군 다사읍) 씨는 "다른 전통시장에서 온누리상품권을 사용했던 경험이 있어 매천시장에도 상품권을 가져갔는데 상인이 받지 않아 난처했다"면서 "팔달시장이나 매천시장이나 똑같은 시장인데 왜 매천시장은 온누리상품권을 사용할 수 없는지 의아했다"고 말했다.
매천시장 상인들도 온누리상품권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일반 이용객은 물론, 지역 전통시장 상인들도 온누리상품권을 들고 매천시장을 찾는 탓이다. 한국농산물중도매인조합연합회 대구지회 관계자는 "일반 고객에게는 사정을 설명하고 거절할 수 있지만 시장 상인은 거래처이기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 "상품권을 받으면 다른 전통시장 상인에게 부탁해 환전하는 불편을 겪어야 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 북구청 관계자는 "현행법상 가맹점 등록이 어렵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을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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