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건물이 위아래로 요동…처음 느껴본 지진 공포"

시민들 대피,주택 2층서 떨어지기도…수성구·용산동 등 주차장·마룻바닥 균열 신고

경주 규모 5.8 지진이 발생한 12일 오후 서울 동작구 기상청 국가지진화산센터에서 유용규 지진화산감시과장이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주 규모 5.8 지진이 발생한 12일 오후 서울 동작구 기상청 국가지진화산센터에서 유용규 지진화산감시과장이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2일 저녁 두 차례의 강력한 지진이 발생하자 대구 도심은 혼란에 빠져 들었다.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진동에다 땅이 울리는 소리까지 들리면서 고층 건물과 아파트에 머물던 일부 시민들은 짐을 싸들고 대피에 나섰고 자율학습 중이던 학교들은 학생들을 서둘러 귀가시켰다.

규모 5.8에 이르는 강진은 고층 건물에 있던 시민들에게 큰 공포를 불렀다. 수성구 주상복합아파트에 사는 이모(55) 씨는 "39층 집에서 쉬고 있는데 갑자기 건물이 흔들려 의아해 했지만 두 번째 더 큰 진동이 왔을 때는 깜짝 놀라 비상금만 챙겨 가족들과 함께 밖으로 나왔다"며 "집 안이 엄청나게 흔들렸고 건물이 위아래로 요동치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 씨뿐 아니라 수성구에 밀집한 고층 주상복합 아파트 주민 중 상당수가 2차 지진이 발생한 이후 아파트 밖에서 한동안 대피했다.

중구 덕산동 빌딩에 있던 김선태(45) 씨는"7층 사무실에서 일을 하다 건물이 흔들려 깜짝 놀라 직원들과 함께 1층으로 대피했다"며 "2차 지진이 발생한 이후 건물 내에 남아 있던 상당수 사람들도 바깥으로 나와 있었고 가족들에게 안부 전화를 했다"고 전했다.

달서구 월배에 거주하는 박모(48) 씨는 "지진 발생 이후 놀라 집 밖으로 나왔는데 아예 차에 가족들을 태우고 대비하는 주민들도 있었다"며 "처음 경험해보는 진동에 주민 모두가 불안해 했다"고 밝혔다. 또 북구 대현동에서는 박모(29) 씨가 지진에 놀라 주택 2층에서 대피하다 지상으로 떨어져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자율학습 중이던 학생들도 조기 귀가했다. 1차 지진이 발생했을 당시 일부 학교만 자율학습을 중단하고 귀가 조치를 했지만 2차 지진이 발생하자 대구시교육청은 각급 학교에 학교장 재량으로 조기 귀가를 지시했다.

대구교육청 관계자는 "책상이 흔들릴 정도의 충격으로 상당수 학생들이 불안감에 휩싸였고 일부 학생들이 교실 밖으로 대피하기도 했다"며 "두 차례 지진으로 학생들의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고 조기 귀가 사실을 학부모들에게 통보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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