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대공포가 닥쳤다. 지난 7월 규모 5의 지진이 일어난 지 두 달여 만에 또다시 규모 6에 육박하는 역사상 최대 규모 강진이 경북에서 발생한 것이다.
지진 발생 직후 진앙지인 경주에서는 곳곳에서 주민들이 공포와 충격으로 쓰러졌고 119구급대 출동이 이어지는 등 아수라장이 됐다. 경주뿐만 아니라 고층 아파트 주민 등 대구경북 상당수 주민들이 공포에 시달리며 집 밖으로 탈출, 지진 공포가 12일 저녁 대구경북 전역을 강타했다.
12일 오후 7시 44분 32초 경주 남남서쪽 9㎞ 지역에서 규모 5.1의 강진이 발생했다. 한반도에서 일어난 역대 4번째 강력한 지진이다. 최초 발생 1시간여 뒤엔 5.8의 여진이 일어나면서 공포는 극에 달했다. 여진 5.8은 역대 최대 강진이다.
이날 최초 지진이 발생한 이후 규모 2.0~3.0의 여진이 무려 22회나 발생하기도 했다.
진앙지인 경주에서는 지진으로 인한 직접적 피해가 잇따랐다. 경주 토함산 추령터널 입구에 낙석이 발생, 아찔한 순간이 연출됐으며 외동의 한 건물은 붕괴되면서 실내에 있던 할머니가 부상을 입었다.
황성동 청우아파트에서는 물탱크가 파손, 지진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 건천읍의 한 아파트에서는 TV가 떨어져 내려 집안에 있던 할머니가 부상을 입기도 했다. 성동시장 등 곳곳의 유리창이 깨졌고 양북면 장항리 황룡휴게소 주변 2차로 지방도가 낙석으로 인해 차단되기도 했다.
경주시 공무원들이 비상 대기에 들어간 경주시청 본관 앞 석등도 기울어지는 등 진앙지 경주시내는 공포로 뒤덮였다.
신경주에서 울산역을 운행하던 KTX 운행이 한때 중단됐고 고속도로를 운행하던 운전자들도 진동을 느끼면서 서행했다. 카톡이 먹통 되고 상당수 지역에서 휴대전화가 불통이 되는가 하면 인터넷 접속 중단 사태가 일어나면서 많은 사람들이 연락 두절로 인해 발을 동동 굴렀다.
경주를 비롯한 동해안 주민들은 원자력발전소가 경주와 울진에 있다는 점에서 공포가 극대화됐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지진 발생 직후 "경주와 울진의 원전 12기는 모두 정상"이라고 밝혔지만 지역민들의 불안감을 완전히 씻어내지는 못했다.
고층건물이 많은 대구에서는 고층 아파트 주민들과 빌딩 근무자들이 놀라 뛰어나왔고 일부 학교는 자율학습 중이던 학생들을 긴급 귀가 조치했다.
대구여고 관계자는 "책상 위에 책들이 떨릴 정도로 심한 흔들림이 왔고 학생들이 고함을 치는 등 공포에 떨었다"며 "지진 발생 이후 학생들에게 바로 귀가 조치를 하고 학부모에게 이 사실을 통보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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