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진전문대 김은혜 씨 '어해도' 대구옥외광고대상전 대상

"잉어·연꽃 민화 넣어 한정식집 브랜드 완성"

"한국의 전통적인 맛을 살리기 위해 고급 한정식당집을 소재로 한 디자인을 기획하면서 가족과 자주 찾는 매운탕 집에서 모티브를 얻어 민물고기를 메인으로 연꽃과 수초 등을 표현했습니다."

영진전문대 2학년 김은혜(20'콘텐츠디자인과) 씨는 최근 열린 제24회 대구옥외광고대상전에서 '어해도'(魚蟹圖) 작품으로 창작간판디자인 분야 대상의 영예를 얻었다.

김 씨는 고교 때부터 디자인에 눈을 뜬 샛별이다. 대구제일여상 재학 시절, 그림에 소질을 보여 그래픽디자인 기능부에 선발되면서 디자인 전문 교육을 받았고, 대구지방기능대회에 출전해 입상한 경험도 있다.

그녀는 이번 공모전을 위해 지난 6월부터 작품 구상에 들어갔다. 자주 찾던 매운탕 집을 고급화할 수 없을까 고민하다 민물고기가 우리 민화에 많이 등장하는 것을 알게 됐고 효(孝)와 입신양명, 부(富) 등을 상징하는 잉어와 연꽃 등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디자인해 전통을 살린 고급 한정식집 브랜드로 완성했다.

그녀는 "잉어는 부와 다산, 등용문 등에 널리 쓰이는 민화의 소재다. 이런 의미를 담은 디자인을 민물고기 식당에 적용한다면 디자인과 음식을 통해 고객들에게 복을 전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런 디자인을 수행하는 데는 영진전문대의 현장맞춤형 교육이 큰 힘이 됐다. 영진전문대 콘텐츠디자인과는 대구옥외광고협회와 주문식 교육 협약을 체결해 산업체가 요구하는 공공디자인분야 교과목을 주문받아 정규 수업을 운영하며 재학생들이 옥외광고 공모전에서 수준 높은 작품을 출품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 수업 후에도 학생들이 자유롭게 참여하는 영진자율향상과정(YAP)을 개설해 전공실력을 담금질하도록 도왔다.

김 씨는 이번 수상을 계기로 우리의 전통 문양과 민화 등 한국적인 소재를 모티브로 한 디자인물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씨는 "장차 디자인 전문회사에 들어가 한국의 정서가 듬뿍 서린 우리 고유의 디자인을 세계화하는 길에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번 대상 수상을 '대박'이라고 표현하며 후배들에게 동기부여가 되도록 상금 일부를 장학금으로 전달하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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