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승엽 한일 통산 600호 홈런 초읽기

삼성, 추석 연휴 중위권 팀과 대결

추석 연휴와 주말까지 지나면 프로야구 순위표에 지각 변동이 일어날 수도 있다.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에게도 기회는 있다. 다만 이번 주 중위권 싸움 중인 팀들과의 만난다는 게 문제. 이들과의 경기에서 밀린다면 포스트 시즌 진출 희망도 사라진다. 국민 타자 이승엽이 대구 홈에서 한일 통산 600호 홈런 고지에 오를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8위 삼성은 이번 주 한화 이글스와 13, 14일 대구 홈에서 2연전을 치른다. 이후 SK 와이번스, LG 트윈스와 잇따라 원정 경기를 갖는다. 공교롭게도 이들 모두 포스트 시즌 티켓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팀이다. 삼성과 7위 한화, 4위 SK, 5위 LG와는 각각 2경기, 5경기, 4.5경기 차다. 다들 마음이 급하다. 가을 잔치에 간다고 장담할 수 있는 팀은 없다.

삼성은 일단 한화와의 2연전을 잘 치러야 한다. 시즌 상대 전적에서 삼성은 4승 1무 9패로 한화에 열세다. 투수 보직 파괴 등 총력전이 김성근 한화 감독의 운영 방식이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한화와 비슷한 흐름으로 경기를 끌고 갈 필요가 없다. 자신이 하던 대로 선수들에게 경기 중 자율성을 부여하고, 무리하게 투수를 기용하지 않는 등 정상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는 게 더 효과적일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최근 삼성의 팀 분위기는 좋은 편이다. 3연승을 달리는 데다 타선에 활기가 돌고 불펜도 안정적이다.

문제는 선발투수진이다. 한화야 어차피 선발투수가 '선발'이라기보다 '첫 번째' 등판하는 투수일 뿐이다. 하지만 삼성은 사정이 다르다. 선발투수가 최소한 5이닝을 버텨주고 경기 상황에 따라 불펜 요원들을 투입하는 게 삼성의 방식이다. 그렇게 경기를 운영해야 한화전 이후에도 선수들이 다치지 않고 남은 일정을 제대로 소화할 힘이 남는다.

삼성으로선 13일 선발투수인 요한 플란데가 미덥지 못하다는 게 불안 요소다. 플란데는 최근 3경기 연속 5이닝을 채 버티지 못한 데다 모두 7점 이상 내줬다. 선발 로테이션대로라면 정인욱이 14일 선발 등판한다. 그 역시 얼마나 잘 던질지 미지수. 장원삼 등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롱릴리프 투수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승엽이 대구 홈 팬들에게 추석 선물을 선사할지도 주목할 부분이다. 이승엽은 10일 한일 통산 599번째 홈런을 터뜨렸다. 불혹이라는 나이가 무색하게 클린업 트리오 역할을 충실히 소화하고 있다. 한화와의 2연전에서 이승엽이 600호 아치를 그릴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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