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 5.8의 강진이 발생한 지난 12일 밤 충북 모 대학교 4층 강의실에서 야간 수업을 받던 대학원생들이 지진을 감지, 피신을 요청했으나 교수가 "인명은 재천"이라며 수업을 강행한 것으로 드러나 빈축을 사고 있다.
13일 이 대학 대학생들에 따르면 지난 12일 밤 해당 대학 대학원에서 야간 수업 도중 경북 경주에서 강진이 발생했다. 당시 강의실이 흔들릴 정도로 강해 수업을 받던 20명의 대학원생 대부분이 지진을 감지했다. 첫 지진에 이어 더욱 강해진 두 번째 지진을 감지한 학생들이 동요하며 "일단 1층으로 내려가 피신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교수에게 수업 중단을 요청했다. 그러나 교수는 "인명은 재천"이라며 학생들의 요청을 일축하고 수업을 계속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학 관계자는 "우리 지역에서 규모 5.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하면 안전하게 대피하라는 문자를 학교 모든 구성원에게 발송하겠지만 어젯밤 상황은 그렇지 않아 교수가 수업을 정상적으로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강 대학원생들은 "교수가 전지전능한 신도 아닌데 피해가 있을지 없을지 어떻게 알겠느냐"며 "강진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한 건 이해한다 해도 불안감을 느낀 학생들에게 교수가 '인명 재천' 운운한 건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꼬집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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