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고] 안전하고 즐거운 추석 명절 119와 함께

아침저녁으로 제법 쌀쌀한 바깥 공기와 어느새 높아진 청명하고 맑은 하늘을 보며 어김없이 바뀌는 계절은 자연이 우리에게 아낌없이 베풀어주는 위대한 선물임을 새삼 느끼게 된다.

옛말에 "옷은 시집올 때처럼 음식은 한가위처럼"이란 게 있다. 예부터 시집가는 일은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였다. 한가위는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로 꼽혀왔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한가위는 부족함이 없는 풍요로움과 넉넉함의 상징이다. 또한 한가위는 일손을 놓고 온 가족과 친척이 한자리에 모여 재미있는 놀이를 즐기고 따뜻한 마음과 인정을 나누는 때이기도 하다. 우리 조상의 마음에 잘 입고 잘 먹고 싶다는 욕망이 이러한 말로 표현된 듯싶다.

추석은 온 가족이 모여 음식을 먹고 정을 나누는 행복한 날이다. 하지만 민족 대이동이 이루어지는 명절인 만큼 해마다 각종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이러한 안타까운 소식을 접할 때마다 눈살이 찌푸려진다.

최근 2년간 추석 연휴 기간 경북의 소방 활동을 분석해 보면 화재는 58건이 발생했고, 구조는 1천242건이 발생해 352명의 인명을 구조했다. 구급은 3천851건 접수돼 2천822명의 응급환자를 이송했다.

화재, 구조, 구급의 원인은 화기 취급 부주의, 운전 미숙 등으로 대부분 사전에 주의를 기울이면 충분히 방지할 수 있는 사고였다. 올 추석은 연휴 기간이 길어 각종 안전사고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경북소방본부는 이번 연휴 기간에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사고에 대비해 긴급대응체계를 구축하고, 빈틈없이 촘촘하게 119 안전망을 펼칠 준비를 하고 있다.

안전한 명절 나기를 위해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소방 안전대책을 추진해 연휴 전까지 미비한 점은 보완'마무리했다. 판매시설, 문화집회시설 등 351개소에 소방 특별조사를 해 비상구 등 화재 시 인명사고와 직결되는 시설도 중점 현장 확인했다.

연휴 기간에 휴무 병'의원과 약국으로 인한 응급의료 공백과 불편을 최소화하고자 구급상황 관리도 강화한다. 구급상황 관리 시스템은 '119'에 신고만 하면 가까운 지역 당번 병'의원과 약국 정보 안내뿐만 아니라 응급환자 처치와 119 구급차 이송, 전문가의 질병 상담 등 사고현장에서 응급의료기관 도착까지 원스톱으로 응급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섬'산간 오지 구급상황에 대비해 119 소방헬기도 연휴 동안 비상 대기한다.

또 도민 안전의 컨트롤타워인 119 종합상황실도 연휴 내내 풀 가동한다. 119 종합상황실은 신청사로 이전하면서 CCTV 통합 영상정보 시스템, 유해 화학물질 취급 대상 DB 구축, 119 신고자 위치 정보와 심정지 환자를 위한 심실제세동기(AED) 위치 정보 기능을 개선하는 등 119 신고접수 시스템을 강화했다. 이렇게 최첨단 시스템을 활용해 안전을 꼼꼼하고 빈틈없이 챙길 계획이다. 또한 13일부터 19일까지 도내 모든 소방서가 특별 경계근무에 돌입하고 119 구조'구급대를 전진배치하는 등 명절 안전사고 대응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맑고 푸른 가을 하늘과 둥근 보름달이 어우러져 모두가 즐겁고 행복해야 할 민족 고유의 명절이 각종 안전사고로 명절 분위기를 얼룩지게 하는 일은 없어야겠다. 추석을 앞두고 주변에 화재 및 각종 안전사고의 위험 요인이 있는지 살펴보고 안전 수칙을 준수해 모두가 풍성하고 안전한 추석을 보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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