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역사상 가장 강력한 지진이 12일 원자력발전소에다 방사성폐기물처리장까지 위치한 이른바 '원전벨트'인 경주에서 발생, 대구경북 지역민들의 충격이 크다.
전문가들은 "동해안 원전벨트에 지진대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어 지진 공포는 걷잡을 수 없이 번지는 중이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유승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진 발생 직후인 13일 기상청에서 제공받은 자료를 제시하며 "기상청의 지진 계측이 시작된 이후 2014년 9월까지 경주 방폐장 반경 30㎞ 내에서 무려 38차례의 지진이 일어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2014년에 발생한 규모 3.5의 지진은 방폐장에서 불과 9.5㎞ 떨어진 곳에서 일어났다.
유 의원에 따르면 지진 발생 빈도도 꾸준히 늘고 있다. 1981년부터 10년간은 총 3회, 1991년부터 10년간은 9회, 2001년부터 10년간은 12회로 해를 거듭할수록 지진 횟수가 늘고 있다. 2011년부터 2014년 9월까지는 무려 14차례나 지진이 발생했다. 2005년 방폐장 결정이 나기 8년 전(1997년)에도 경주 방폐장 18㎞ 거리에서 규모 4.2의 지진이 발생, 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했다.
이런 가운데 신규 원전 지역으로 고시된 영덕은 조선시대 사료 등을 볼 때 지진이 10여 건에 이른데다 김성균 전남대 명예교수'홍태경 연세대 교수 등 적잖은 지질학자들도 향후 최대 규모 7.5 정도의 한반도 강진 가능성을 내놓고 있어 원전벨트에서의 지진 공포는 확산 중이다. 영덕은 서쪽으로는 이번 지진이 발생한 양산단층이 있고 동쪽 동해안 쪽에는 후포단층을 마주해 2개의 활성단층(지진이 일어날 수 있는 활동성 단층) 사이에 끼여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지진학계 1세대로 통하는 이기화 서울대 명예교수는 지난해 펴낸 '모든 사람들의 지진이야기'라는 책에서 "울진'월성'고리 일대 원전벨트 내 20여 기 원전 대부분이 지진 발생 가능성이 높은 활성단층에 세워졌다"는 주장을 제기한 바 있다.
한편 대구경북을 비롯한 전국 시민사회단체들은 13일 일제히 핵발전소 안전에 대한 우려를 지적한 뒤 중앙정부와 한국수력원자력에 대해 원전 안전성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촉구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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