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디젤 게이트'에 실망한 소비자 심리가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옮겨간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수입차협회 등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디젤차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이상 급감했다. 지난해 9월부터 불거진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스캔들의 여파로 풀이된다.
실제 올해 들어 8월까지 수입 디젤차 판매량은 9만2천626대로, 전년 동기(10만9천502대)보다 1만6천876대(15.4%) 줄었다.
신규 등록 수입차 가운데 디젤차 비중도 지난해 1~8월 누적 기준 69.0%에서 올해 같은 기간 62.4%로 6.6%포인트 줄었다.
반면 올해 1~8월 수입 하이브리드 차량의 신규 등록 대수는 전년 동기(5천410대)보다 65.5% 늘어난 8천955대로 나타났다.
수입 디젤차 감소와 하이브리드차 증가세는 디젤차가 주력인 폭스바겐'아우디의 차량 판매가 사실상 중단된 지난달 두드러졌다. 8월 수입 디젤차의 판매량은 작년 같은 달보다 34.1% 줄어든 반면 수입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194.1% 뛰었다. 가솔린차 판매량 증가율은 33.7%에 그쳤다.
이런 추세로 미루어 올해 수입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사상 처음으로 1만 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수입 디젤차 구매를 포기한 소비자가 가솔린보다 하이브리드를 선호한다는 점은 수입차 고객도 연비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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