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의 유력 대권주자로 꼽히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내년 1월 중순 귀국을 예고하면서 '대권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야권에선 대선후보 조기 경선론도 거론되고 있다.
정치권 추석 밥상 메인 메뉴는 서울에서 약 1만1천㎞ 거리에 있는 미국 뉴욕에서 날아들었다. 연말 임기를 마무리하는 반 총장이 방미한 정세균 국회의장과의 면담에서 내년 1월 초 귀국을 확정적으로 예고, 정치권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잠재적 대선주자로 거론돼온 반 총장이 구체적인 귀국 시기를 밝히면서 정치권은 그가 '대선 레이스에 뛰어들겠다'는 뜻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여기에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를 통해 "유종의 미를 거두고 귀국해 결심한 대로 이를 악물고 하시라"며 "자신도 혼신을 다해 돕겠다"는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알려져, 정치권 안팎에선 이른바 '충청 대망론'과 함께 대선 판도의 일대 지각 변동을 예상하고 있다.
이에 소위 '잠룡'으로 분류되는 여야 대권주자들은 반 총장의 이후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대선 레이스에 시동을 걸 태세다.
여권 주자들은 반 총장이 여권 영입 인사로 거론되고 있는 만큼 경선에 대비, 연말까지 두 자릿수 지지율 끌어올리기에 집중할 움직임이 감지되고 야권에서는 긴장과 견제의 기류가 흐르고 있다.
김무성 전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 유승민 의원, 남경필 경기지사 등 여권 잠룡들은 반 총장의 레이스 조기 합류 가능성에 대해 언급을 자제하면서, 추석 연휴 민생탐방'민의청취 행보를 이어갔다. 이들은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각종 메시지를 던지며 대선 '군불 때기'에 나서는가 하면 '민생투어' '강연' '출판' 등을 통해 경쟁력 쌓기에 본격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야권에서는 대권후보 조기 경선론이 모락거리고 있다. 차기 주자를 조기에 확정해 본선 레이스 준비에 주력하자는 논리로 '대세론 굳히기'에 나선 문재인 전 대표와 비문 주자들 사이의 신경전 속에 내년 초에는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야권에서는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등이 사실상 경선의 불을 댕겼다. 대선 다자구도를 꾀하는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 공동대표의 발걸음도 바빠지고 있다.
최근 제3지대를 중심으로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역시 어떤 선택이든 결정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게 정치권의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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