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을 통해 각종 현안에 대한 입장 표명부터 대선 출마 선언까지 하는 정치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현직 국회의원 중 페이스북을 열심히 하기로 소문난 사람은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다. "지금 KTX 타고 이동 중이니 기자분들 전화하지 말라"는 실시간 단체 공지사항(?)부터 방미 일정, 박근혜 대통령과의 면담 평가 등 다양한 이야기를 페이스북에 쏟아낸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페이스북 소통의 원조격이다. 임기 초반 때부터 행정 진행 상황을 페이스북에 공유해온 박 시장은 트위터와 카카오스토리,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인스타그램까지 점령해 9월 초 집계한 주요 SNS 팔로어만 200만 명이 넘는다.
요즘 정치인들은 가벼운 매체로 여겨진 페이스북에 대선 출마 입장까지 밝힌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대구 수성갑)은 지난달 당내 경선을 통해 대권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페이스북에서 강조했고, 안희정 충남도지사도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못다 이룬 역사를 완성할 것"이라며 페이스북 글로 대권 출마를 선언했다.
'페북 기자회견'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이 자진 사퇴해야 한다"는 입장을 기자들이 모두 모인 최고위원회의가 아닌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주장했다. 조선'해운산업 구조조정 연석청문회의 증인으로 거론됐던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은 청문회 전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청문회에 응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하게 밝혔다.
다른 SNS 매체보다 유독 페이스북에 굵직한 정치 이슈를 많이 던지는 것은 페이스북의 특성 때문이다. 카카오톡은 오프라인 친분을 기반으로 한 매체여서 목소리를 퍼뜨리는데 한계가 있고, 트위터는 140자 안에 메시지를 전달해야 해 답답한 점이 많다. 긴 글을 쓸 수 있는 데다 전체 공개로 설정하면 누구나 제한없이 게시물을 볼 수 있는 페이스북은 세 매체 중 확장성이 가장 크다.
전계완 정치평론가는 "페이스북에 글을 쓰면 더 많은 사람에게 자기 생각을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고, 신문과 방송도 이를 보고 기사를 생산하기 때문에 정치인에게 페이스북이 더 효과적인 전달 매체"라면서 "1인 미디어인 페이스북이 언론 기능까지 하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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