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차된 차량서 펑…불씨는 24시간 전원 켜진 블랙박스

주차해놓고 마트 간 사이 화재…차 안에 있던 라이터서 폭발음

18일 오후 1시10분쯤 대구 달서구 감삼동의 한 아파트에서 주차된 차량이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지만 인명피해는 없었다. 박찬미 기자
18일 오후 1시10분쯤 대구 달서구 감삼동의 한 아파트에서 주차된 차량이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지만 인명피해는 없었다. 박찬미 기자

블랙박스나 내비게이션 등 차량 안의 각종 전자기기로 인해 화재가 발생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운전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18일 오후 1시 10분쯤 대구 달서구 감삼동의 한 아파트에서 주차된 차량이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해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10여분 만에 진화됐다. 차량은 전소됐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목격자 진술에 따르면 운전석 옆 대시보드에서 연기가 나기 시작해 두세 차례 폭발음이 들린 후 불길이 치솟기 시작했다. 소방당국은 엔진룸은 깨끗하지만 차량 실내가 심하게 타버린 것으로 보아 블랙박스나 내비게이션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화재가 발생한 차량은 2003년식 SUV로 소유주가 차를 잠시 대놓고 마트에 간 사이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소유주 A씨는 경찰 조사에서 "24시간 녹화 중인 블랙박스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이며 차량 안에 비치된 라이터 때문에 폭발음이 났던 것 같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주변 CCTV를 통해 차량 내부에서 연기가 발생한 것을 확인했다. 전자기기 쪽에서 발화가 시작된 것으로 보고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라고 말했다.

지난달 10일에도 북구 산격동 산격대교 서변 지하차도 방향 100m 지점을 달리던 쏘나타 차량에서도 화재가 발생해 운전자가 긴급 대피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운전자 임모(57) 씨는 "운전석 옆 하이패스에 연결된 배선에서 연기가 나기 시작했다"고 진술했으며 소방당국도 차량 내부 전기 배선이 심하게 훼손된 점으로 미뤄 전기적 요인에 의해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차량 화재는 2013년 205건, 2014년 206건, 2015년 202건으로 최근 3년간 해마다 200건 이상 발생하고 있다. 이 중 상당수는 이번 화재처럼 차량 내 각종 전자기기에서 갑자기 불길이 치솟아 운전자들이 크게 놀라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요구된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특히 24시간 상시 전원이 연결되는 블랙박스는 전기가 계속 흘러 배선이 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며 "차량 내부에는 수천 가닥의 전선이 있어 조그마한 합선에도 차량이 전소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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