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구과학, 화학 누르고 과탐 선택 2위

2017 수능 과탐 지원자 분석 "지진으로 관련 학과 관심 늘 것"

오는 11월 치러질 수능에서 처음으로 지구과학I 과목이 화학I을 누르고 두 번째로 많이 선택됐다.

2017학년도 수능 과학탐구 과목별 응시 및 지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구과학I 과목 지원자가 8과목 중 두 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지구과학I은 모두 14만2천12명이 선택해 과학탐구 영역 지원자 26만11명 중 54.6%를 차지, 생명과학I(60.3%) 다음으로 많았다. 전년도 지구과학I 지원자 수 11만1천23명(45.0%)과 비교하면 무려 3만989명이 늘어났다.

전체 과탐 지원자가 전년도 23만729명과 비교해서 2만9천282명(12.7%p) 증가한 것과 비교할 때, 지구과학I 지원자 증가는 눈에 띄는 수치다.

반면에 화학I 과목은 2005학년도 수능부터 2008학년도 수능까지 4년간 과탐에서 선택자가 가장 많은 과목이었다가 2009학년도 수능부터 2016학년도 수능까지 생명과학I 다음으로 2위에 머물다가 2017학년도 수능에서 3위로 밀려난 상황이다. 생명과학I은 2009학년도 수능부터 1위를 기록한 이후에 올해(2017학년도 수능)까지 지속되고 있다.

지구과학I 과목은 크게 4단원으로 구성되어 I 소중한 지구, II 생동하는 지구, III 위기의 지구, IV 다가오는 우주 등이며, '지진'에 대한 학습은 II 생동하는 지구 단원의 고체 지구의 변화 중 '화산 활동과 지진'에서 다루고 있다.

실제로 수능 연계 교재인 EBSi '수능특강 지구과학' 교재의 78쪽 5번 문제를 보면, "2014년 9월 23일 경주시 부근에서 발생한 규모 3.5인 지진에 대하여 관측소별로 지진의 규모, 지진파의 진폭, 지진파인 P파와 S파에 대한 전파 속도의 비교"를 묻는 문항이 나왔다.

최근 들어 지구과학I의 선택자가 크게 늘어난 것은 이른바 쉬운 과목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과학탐구II 과목보다는 과학탐구I 과목으로 쏠리고 있고, 그 가운데 상대적으로 어렵다고 하는 물리I, 화학I보다는 생명과학I과 지구과학I 과목을 선택하는 비율이 더욱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연계열 학생 중 의학계열 지원자 등 상위권 수험생들이 대부분 '화학I, 생명과학I'을 선택하거나 '화학I, 생명과학II'를 선택하여 자연계열 중위권 수험생들을 중심으로 수능에서 높은 등급을 받기 위하여 상위권 선택 과목(화학I, 생명과학II 등)을 피하여 지구과학I을 선택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기도 하다.

오종운 종로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지난 12일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에 대한 공포와 이에 따른 연구, 대책 등으로 최근까지 자연대(또는 이과대), 사범대 등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위치에 있던 지구과학과, 지구과학교육과 등에 대한 선호도와 지원, 합격선 등도 종전에 비하여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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