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북핵·강진' 국민은 '불안'…국회의원이 전한 추석 민심

김석기 "주거공간 안전진단해야"-박명재 "고층 아파트 총체적 점검"

국회의원들이 전한 올해 대구경북 추석 민심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불안'이었다.

연휴 직전 발생한 강진의 영향으로 자연재난에 대한 공포심이 어느 해보다 두드러졌다. 아울러 북한의 핵실험에 따른 안보 불안 심리도 컸다. 이와 함께 침체를 거듭하고 있는 지역경기에 대한 불안도 여전했다. 반면 명절 연휴 기간 단골 얘깃거리였던 차기 대통령 선거 등 정치이슈는 뒤로 밀렸다.

사상 최악의 강진이 발생한 경주의 김석기 새누리당 의원은 "주민들이 살고 있는 건물 전체가 한 번 뒤틀린 상황이기 때문에 주거공간의 안전에 대한 불안이 극에 달한 실정"이라며 "시민들이 현재 살고 있는 곳에서 안심하고 지낼 수 있는지 안전진단을 실시해 달라는 요구가 많았다"고 말했다.

지진의 직접 영향권에 있었던 포항의 박명재 새누리당 의원(남울릉) 역시 고층 아파트 주민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며 지진대처 방안 전반에 대한 총체적 점검이 필요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지나간 것은 어쩔 수 없더라도 앞으로 닥쳐올 지진 재해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대처방안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며 "원자력발전소를 가까이 두고 있는 지역이라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얘기도 있었다"고 말했다.

북한의 핵실험도 지역주민들의 불안감을 자극했다. 특히 이 같은 안보 불안 심리는 지역의 '뜨거운 감자'인 사드 배치 문제와 결합하면서 지역민심을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이철우 새누리당 의원(김천)은 "북한 핵실험과 사드 배치 문제가 얽히면서 지역사회 전반이 어수선한 분위기"라며 "북한 핵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사드 배치를 미룰 수 없다는 주장부터 각종 괴담까지 백가쟁명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고령성주칠곡) 역시 "안보 불안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지만 오랜만에 고향을 찾은 출향인들의 주장까지 가세하면서 찬반 논란은 여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속되고 있는 지역의 경기침체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여전했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굵직한 기업을 유치해 달라는 요구가 봇물을 이뤘다.

곽대훈 새누리당 의원(대구 달서갑)은 "건실한 기업들이 지역을 떠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챙겨달라는 요구가 많았다"며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는 기업유치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장석춘 새누리당 의원(구미을) 역시 "대기업이 빠져나간 자리에 건실한 기업을 유치해 달라는 요구를 끊임없이 들었다"며 "지역 산업단지가 회생할 수 있는 정책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대구 국제공항과 공군기지 통합이전 지역으로 거명되고 있는 지역에서는 공항 유치에 대한 찬반 여론이 서서히 가열되고 있었으며 농어촌지역에서는 김영란법 시행 후 위축될 농수축산물 매출에 대한 걱정도 많았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