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영철 '나 혼자 산다' 하차 "창작의 고통 느껴 박수칠 때 떠났다"

대세 개그맨 김영철과 bnt가 패션화보로 처음 만났다. 기존에 보여줘 왔던 모습을 뒤로 한 채 진중한 면모를 보여준 그. 총 네 가지의 다양한 콘셉트를 또 다른 김영철로서 매끄럽게 소화해냈다.

1999년 '개그콘서트'와 함께 대중들에게 모습을 드러낸 그는 다양한 유행어를 뿌리며 뜨겁게 도약했다. 데뷔 1년차가 무색할 정도로 연거푸 두 차례의 상을 거머쥔 그. 이후 변함없이 우직한 모습으로 여전히 그때 그 시절 그 개인기로 여전히 대중들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천상 개그맨인 김영철과 bnt와의 화보 촬영 이후 이어진 인터뷰에서 그는 다시금 본연의 김영철로 돌아와 뜨거웠던 자신의 과거와 여전히 뜨거울 자신의 미래를 보여주었다. 화보 촬영 소감에 대해 그는 자신의 다른 면모를 볼 수 있는 꿀맛 같은 휴가와도 같다고 답했다.

개그맨이 된 후 출연한 개그콘서트를 통해 1년 만에 신인상과 코미디언상을 수상한 그. 데뷔하자마자 1년 만에 이룬 쾌거라면 쾌거였다고. 올해 남자 부분 최우수상 후보에 올라 백상예술대상에 또 갔었는데 감회가 남달랐다고 덧붙였다.

숱한 유행어를 만들어낸 그에게 영감의 원천을 묻자 어느 날 길을 걷다 이상형을 보는 것처럼 우연히 만들어진다고 답했다. 또한 초등학생처럼 유치한 발상이 필요한 것 같다고. 그래서 초등학생들이 자신을 좋아하는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주먹을 부르는 개인기'라고 불리며 '노잼설'이 일기도 한다는 그. 2년 전에 그 얘길 들었으면 진짜 같이 느껴져 싫어했을 거라고. 지금은 개그 화 시켜 받아칠 수 있게 된 것 같다며 한 층 여유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인터넷 악성 댓글에 대한 질문에 그는 댓글을 분석해봤다고 답했다. 자신을 향한 댓글의 유형이 세 가지였는데 '비호감', '핵노잼', '극혐' 이었다고. 개그맨이 들어서는 안 되는 세 가지를 다 들었지만 그래도 죽으라는 말은 없었다며 긍정적인 면모를 보였다. 그래도 최근 간간히 좋은 댓글도 달려서 보는 재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개인기를 너무 우려먹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그는 김영철은 그걸 계속 해야 웃긴 게 아니냐는 말을 들어 하춘화 성대모사를 30년 동안 하는 것도 의미가 클 거라고 생각했다고. 한 기자회견장에서는 이영자와 자신은 자웅동체 같이 한 몸으로 봐달라고 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고 답했다. 이제는 그의 몸속에서 '킬미힐미'처럼 그가 스스로 내보낼 때까지 즐겁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하춘화 본인은 정작 싫어하지 않았었냐는 질문에 싫어하다가 좋아하게 된 케이스라고 답했다. 이제는 자신을 흉내 내는 김영철을 직접 흉내 내기도 한다고. 또 그들이 정색하기엔 타이밍이 너무 지나기도 했다며 웃어보였다.

가장 기억에 남는 예능에 대한 질문에 그는 데뷔했던 프로로써 기억에 남는 '개그콘서트'와 첫 주말 예능 고정 출연인 '진짜 사나이'를 꼽았다. 일요일 프로그램 시작 전 자신이 출연한 예능을 보기 위해 집으로 뛰어가며 설레 하던 그 기분이 너무 행복했다고. '최우수상'을 받은 것도 '진짜 사나이'의 힘이 컸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영철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무한도전'에 대한 질문에 그는 무한도전만 나오면 '하드캐리' 하는 것 같다는 댓글을 보기도 했다고 전했다. '못친소', '쓸친소', '힘을 내요 슈퍼파월'까지 김태호 피디가 만들어준 작품이라고. 담당 피디가 주눅 들지 말고 하라고 해서 잘 나왔던 것 같다며 겸손한 면모를 비췄다.

최근 '나 혼자 산다' 하차에 대한 질문에 그는 1년간 출연하며 창작의 고통 느껴 자연스럽게 하차했다고 답했다. 마침 프로그램에서도 새로운 인물을 모색하려던 찰나였고 스스로가 억지스러워 지려고 해서 하차했다고 덧붙였다. 그래도 다행히 아쉽다는 반응이 많았다고 전했다.

영어 공부를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한 질문에 그는 13년 전 캐나다 몬트리올 코미디 페스티벌에 참가한 후 영어를 잘하는 코미디언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고 그 이후부터 지금까지 공부하고 있다고 답했다.

잘 맞는 개그맨에 대한 질문에 그는 김구라와 강호동을 꼽았다. 자신을 짓밟아주는 스타일이 잘 맞는다고. 유재석. 신동엽처럼 칭찬해주는 스타일보다는 호흡적인 면에서 더 잘 어울린다고 답했다.

끝으로 어떤 개그맨이 되고 싶은가에 대한 질문에 그는 육칠십이 돼도 계속 웃길 수 있는 TV와 실생활이 같고 쉼 없이 개그 하는 그런 한결같은 개그맨이 되고 싶다고 답하며 여전히 식지 않은 열기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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