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추억하나 그땐 그랬지] 김필규 대구향교 전교

성서 2동 사무소 개소…전국서 인구 많은 洞으로 손꼽혀

1985년 늦가을로 기억한다. 성서2동장으로 근무하던 그해 11월 동사무소 개소식이 열렸다. 성서는 1981년 7월 1일 대구시가 직할시로 승격됨에 따라 경상북도 달성군의 품을 떠나 대구시로 편입됐다.

성서가 달성군 성서읍이던 시절, 나는 성서읍 전역을 관장하는 성서출장소장을 맡았었다. 대구로 편입된 이후에도 성서를 떠나지 않았다. 성서를 나보다 더 잘 아는 공무원이 없다는 것이 한몫했다. 성서가 대구시로 들어온 직후 성서는 성서1'2동과 본리동으로 행정구역이 나뉘었다. 1984년엔 성서3동이 새로 생겼다. 지금의 이곡동과 신당동 지역이다. 성서1동장을 가장 먼저 맡았고, 1984년엔 초대 성서3동장을 했고, 1985년 성서2동장으로 자리를 옮기고 나서 동사무소를 신축하게 됐다.

성서2동은 현재 죽전동'감삼동 지역이다. 당시 인구가 5만4천 명으로, 전국에서도 인구가 가장 많은 동으로 손꼽히는 동네였다. 제18대 대구시장이었던 정채진 시장이 현안이 생기면 가장 먼저 달려왔던 곳도 성서2동이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인구가 많은 성서2동이었지만, 대구에서도 가장 낙후된 동네였다. 상하수도 시설이나 도로 포장 민원이 가장 많은 지역이었다. 한번은 전두환 전 대통령 친척이 이곳에 살았는데, 늦은 저녁 시간에 나한테 전화가 와서 '집 앞에 도로포장 안 해주면 청와대로 달려가겠다'고 엄포까지 놓았다. 그래서 이 양반에게 '그리 힘이 있으면 동네 개발 좀 시켜달라고 청와대에 얘기 좀 해달라'고 했더니 자부담으로 도로포장을 하더라. 지금 생각하면 참 무모하고 용감한 행동이라는 생각이 든다.

성서2동사무소 개소식 행사 사진을 보면 얼마 전 작고하신 고(故) 유수호(오른쪽에서 네 번째) 국회의원의 모습도 보인다. 오른쪽에서부터 소개하면 조경재 서구청 자문위원장, 성서2동장인 나, 김춘겸 서구청장, 유 의원, 이영린 서부경찰서장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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