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전쟁의 폐허를 딛고 근대 산업화 과정을 밟으며 짧은 시간에 세계가 부러워하는 경제대국으로 발전하였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무분별하게 받아들였던 서구 물질문명에 익숙해지면서 급격히 물질 만능과 이기주의가 만연되어 왔다. 우리 민족의 얼 속에 터잡아온 전통사상과 문화의 가치도 점차 희석되고 폄하되고 있다.
고귀한 전통문화의 계승 발전과 윤리도덕 사회의 유지 보존이라는, 누대로 이어져야 할 중대한 과제의 전승을 잊고 게을리했다는 사실에 우리 기성인, 특히 유림인들은 후회와 책임을 크게 느낀다. 사회 전반에 일어나고 있는 혼돈과 무질서, 부도덕과 패륜 등을 접하면서 우리의 전통문화와 위대한 민족정신, 인성의 중요성을 전승해 주지 못한 책임감을 느껴왔다.
지금 우리 사회는 이념과 가치관의 혼돈, 세대 간·경제 계층 간의 갈등, 그리고 윤리와 도덕성 상실이란 위기에 처해 있다. 물질 만능과 이기주의로 부정과 비리가 속출하고 있으며, 이웃 간 배려와 양보 없는 다툼이 잦고, 국익과 공익보다 개인이나 지역, 집단의 이익을 먼저 챙기는 님비현상에 빠져 있다.
하지만 다행인 것은 우리에겐 누대로 맥을 이어온 고귀한 전통사상과 문화가 있고, 위기 때마다 나라와 사회를 굳건히 지탱해온 지혜와 민족정신이 있으며, 경로효친과 충효정신이 모두의 마음 저변에 엄연히 자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국가 안위와 질서는 윤리도덕과 국민화합에서 비롯된다. 윤리와 도덕이 살아 숨 쉴 때 비로소 나라가 안정되고 지속적인 발전을 할 수 있다. 지도층은 올곧은 선비정신을 되살리고, 젊은 층은 잃어버린 자아를 찾아 새로운 가치관을 정립해야 한다. 서로 사랑하고 배려하고 양보하며 국가와 공중을 먼저 생각하는 선공후사의 정신을 실천해야 한다.
윤리도덕의 회복 노력은 '인의예지'라는 도덕관념을 확립하는 것이며, '삼강오륜'을 현대감각에 맞게 실천하는 데 있다. 선비정신 등 소중한 정신문화를 새롭게 발현하고, 우리의 전통문화를 온고창신적으로 실용화해야 한다. 만시지감이 있지만 이제라도 모두의 가슴속에 윤리도덕의 실천 의지가 확고히 자리 잡게 해야 한다.
지금 우리에겐 온 국민이 동참하는 도덕성 회복운동이 필요하다. 언론과 유림 등 관련 단체가 앞장서고 교육계와 기업, 직장과 사회단체가 적극 동참하며, 행정이 폭넓게 지원하는 전(全) 사회적이고 거국적인 도덕성 회복운동이 새롭게 점화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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