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 없으면 교육기관에 도움
필력 쌓이면 2년 내에도 가능
출간 비용 200만~300만원 선
부수 최소한 줄여야 부담 적어
"내가 살아온 이야기를 글로 풀어내면 책 1권도 모자라."
어르신들 대화에서 흔히 듣는 얘기다. 6070세대 누군들 그렇지 않을까마는 이젠 이 넋두리를 거두어도 될 듯싶다. 각급 교육'문학단체에서 자서전, 회고록 쓰기 강좌들이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별도 강좌나 교육과정 없이 혼자서 자서전을 집필할 수도 있겠지만 전문가의 지도를 받으면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 보다 쉽게 자신만의 저술을 완성할 수 있다.
◆부쩍 늘어난 자서전·회고록 강좌
현재 시중에서 열리고 있는 자서전 강좌는 약 30여 개. 각 대학의 평생교육원과 문화센터의 강좌만을 합친 것이고 일부 개인 교습까지 치면 수는 더 늘어난다. 장호병(65) 대구문인협회 회장은 "평생 앞만 보고 달려온 은퇴세대들이 이제 삶의 여유를 찾으면서 자신을 돌아보기 시작한 것 같다"고 현상을 진단했다.
이런 자성(自省)을 제일 먼저 행동으로 이끌어 낸 것은 수필, 시 강좌들이다. 장 회장은 "보통 바로 회고록 집필로 들어가는 경우는 드물고 문학 강좌를 통해 어느 정도 자신감이 붙은 사람들이 자전적 에세이에 도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한비출판의 김영태(59·시인) 대표도 "어르신들이 자서전 하면 완벽한 문장 구사나 문법 때문에 작업에 부담을 갖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하고 "완성도보다 살아온 이력이나 삶에 대한 관조를 자기 느낌으로 풀어나가면 된다"고 강조했다.
◆문학강좌서 기초 닦은 후 도전
문장력에 자신감이 부족한 초보자라면 전문교육기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 김영태 대표는 "자서전 강좌에 바로 들어가는 것보다 수필, 시 강좌에서 기초를 닦은 후 문장력 강화 과정에 들어가면 훨씬 양질의 텍스트가 나올 수 있다고"고 말한다.
장호병 회장도 "글쓰기에 기초가 닦인 분들이 회고록 강좌에 들어와 첨삭지도를 통해 원고 분량이 쌓이면 1, 2년 만에 자신의 문집을 완성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경제적인 부담도 고려해야 한다. 보통 회고록 출간에 드는 비용은 200만~300만원 선(200페이지 기준). 부피를 줄이고 간이 인쇄물로 펴내면 30만~50만원으로도 충분하다.
또 한 가지 발행 부수도 체크해야 할 부분이다. 개인 자서전은 상업성이 거의 없어 자비 출판으로 이루어진다. 서점에 깔려 베스트셀러가 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기 때문이다.
따라서 배포 범위를 지인, 가족으로 한정해서 최소한으로 하면 부담을 줄일 수 있다. 김 대표는 "어르신들이 자서전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커서 수천 권씩 찍는 경우도 있다"며 "나중에 창고에서 먼지가 쌓인 채 사장되는 경우도 종종 보게 된다"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이재명, 민주당 충청 경선서 88.15%로 압승…김동연 2위
전광훈 "대선 출마하겠다"…서울 도심 곳곳은 '윤 어게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