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활성단층 없다더니…월성원전 지진 10년간 23회

고려원전은 10년 동안 33회, 30년 된 시설 내진설계해야

새누리당 경북지역 의원들이 지진 안전 확보와 관련, 19일 경주 월성원전을 찾아 조석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으로부터 지진 안전 대책을 보고받았다. 사진 왼쪽부터 김정재 의원, 최경환 의원, 김관용 경북도지사, 조석 사장, 김석기 의원.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새누리당 경북지역 의원들이 지진 안전 확보와 관련, 19일 경주 월성원전을 찾아 조석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으로부터 지진 안전 대책을 보고받았다. 사진 왼쪽부터 김정재 의원, 최경환 의원, 김관용 경북도지사, 조석 사장, 김석기 의원.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지난 12일 경주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우리나라도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점이 증명됐다. 특히 이번에 지진이 발생한 경주 지역이 최대 위험지역이라는 보고서가 공개됐다.

◆원전 주변, 활성단층 정말 없나

한국수력원자력은 경주'고리 등 동해안 지역 원전 주변에 활성단층이 없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이 지역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지진 측정건수가 10년 동안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최명길 의원이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원전부지감시센터(5개소)'의 지진계측자료를 분석한 결과, 월성'고리원전에서 측정된 지진 횟수가 2007년 이후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 지진동값 0.0001g(g'지진에 의해 특정지점이 받는 중력가속도)를 넘는 유의미한 지진만 해도 원전 7기가 모여있는 고리원전 부지에서 10년 동안 33차례 관측됐다. 지진동값은 진앙에서 발생한 규모가 아닌 원전 부지에서 감지되는 지진력을 의미한다.

원전 6기가 몰려있는 월성원전에서도 2007년, 2008년 각각 한 차례 측정됐던 지진 건수가 2013년 6차례, 2014년 5차례, 2015년 3차례, 올해 7차례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진 진원지로는 울산 동구가 9건으로 가장 많아, 근접한 월성'고리원전에 대한 보다 강한 지진대책을 시사했다. 특히 이들 원전이 30년 이상 노후된 시설이라는 점에서 견고한 내진설계를 요청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최명길 의원은 "이번 지진 진원지는 월성원전에서 불과 27㎞, 고리원전에서 50㎞ 떨어진 곳에 있다. 원전부지에서 반경 40㎞ 이내에 활동성 단층이 존재할 경우 정밀 지질조사를 하게 돼 있지만,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신고리 5'6호기 건설 때도 활동성 단층이 없다고 성급히 판단했다"고 지적했다.

◆예고된 재난?

2013년 소방방재청(현 국민안전처)이 공표한 '국가지진위험지도'에 따르면 국내 원자력발전소의 90%가 위치한 경주와 울진, 부산 지역이 한반도 지진의 최대 위험지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지진위험지도'는 지진 재현주기나 빈도에 따라 지진위험도와 해당지역을 나타낸 것임에 주목해야 한다. 평균재현주기 500년을 기준으로 강원 북부와 제주를 제외한 모든 지역은 지진구역계수가 0.11g에 해당한다. 이는 500년 빈도로 0.11g 규모의 지진이 일어난다는 뜻이다. 0.11g는 규모 6.0 규모에 해당해 지난 12일 밤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보다도 크다.

지진구역은 1구역과 2구역으로 나뉘는데 '국가지진위험지도'에선 숫자로 1~6이 2구역, 7이상부터는 1구역이며 숫자가 높을수록 위험하다. 경주와 울진 지역은 재현주기 200년부터 대부분, 재현주기 500년부터는 전 지역이 지진 1구역에 속한다. 한반도 전역에서 가장 지진위험이 높은 곳이 경주와 울진이라는 것이다.

자료를 분석한 더불어민주당 백재현 국회의원은 국정감사 자료를 통해 "원전이 밀집한 경주'울진 지역에 대형 지진의 재현주기가 돌아온 것은 아닌지 우려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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