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 도전을 선언한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대구 수성갑)이 19일 양대 노총과 함께 박근혜정부의 노동개혁을 비판하는 토론회를 열며 노동계 감싸기에 나섰다. 토론회에는 추미애 당 대표가 참석해 김 의원을 '유력 대권주자'로 치켜세웠다.
이날 오후 2시 김 의원은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박근혜정부의 노동개혁,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제목으로 토론회를 열었다. 행사는 안동 출신으로 전 한국노총 위원장이었던 같은 당 이용득 의원(비례대표)이 함께 주최해 토론회의 전문성을 높였다. '쉬운 해고와 성과주의를 중심으로'라는 부제를 단 토론회에 양대 노총인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이 참여했고, 300명이 넘는 인파가 강당을 가득 메웠다.
축사에 나선 추 대표는 김 의원 띄우기에 나섰다. 그는 "김부겸 의원님은 주요 대선주자로 떠올랐다. 저와 마찬가지로 대구산(출신)"이라며 "제가 대선 후보들께 '가치와 비전을 갖고 국민을 만나고, 열심히 토론해 국민 지지를 받아달라'고 했는데 가장 먼저 실천하신 분이 김부겸 의원이다"고 칭찬했다. 이어 추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과의 회담을 언급하며 "관료들이 어떻게 대통령님을 과외시켰길래 노동에 대한 이해가 거꾸로 됐는지 답답하다. 더민주는 '노동이 해답'이 되는 정책을 하나씩 보여주겠다"고 노동계에 러브콜을 보냈다.
이용득 의원도 김 의원 띄우기에 나섰다. 이 의원은 "노동에 대해 무관심하고 이렇게 경시하는 대통령이 아니라 노동이 살아야 국민이 산다는 생각을 하는 대통령이 필요하다. (추 대표가 한) 이 말씀을 여러분이 꼭 김 의원에게 부탁 드려달라"고 김 의원을 넌지시 띄웠다.
대권 후보인 김 의원이 현 정부의 노동개혁을 정면 비판하는 토론회를 연 것을 두고 노동 문제를 핵심 대선 공약으로 끌고 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그는 총선 핵심 공약으로 청년 일자리 지원 방안, 5060 베이비부머를 위한 지원책을 내세우며 정규직과 비정규직 갈등 해결을 강조했었다. 김 의원은 인사말에서 "이용득 의원님이 제가 대구에 오래 있어 '노동하고 멀어진 게 아니냐'고 우려해 저를 시험에 들게 했다"며 웃은 뒤 "우리가 함께 사는 길이 뭔지 고민하며 살아왔고 노동개혁이라는 이름으로 밀어붙이는 권력의 압박에 굴하지 않겠다"고 했다.
또 공공 부문 성과주의 반대를 더민주 당론으로 채택해 달라는 노동계 목소리에 대해 "추미애 대표에게 정확하게 말해 바로 정하겠다. 이 과정에서 저와 이용득 의원이 심부름하겠다"며 긍정적으로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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