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中'러 남중국해서 모의 도서 탈환훈련…합동훈련 폐막

중국과 러시아가 남중국해에서 섬을 탈환하는 훈련을 마지막으로 8일간에 걸친 연례 해군 연합훈련을 끝냈다.

20일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지난 12일부터 해군 합동훈련을 해온 중국과 러시아는 18일 각종 군함과 잠수함, 수륙양용 장비 등을 동원, 해상의 도서, 암초를 탈취해 점거하는 훈련을 실행했다.

양국 군은 광둥(廣東)성 잔장(湛江)의 동쪽 해상에 있는 한 섬에서 섬 탈환을 위한 상륙부대 병력을 수송하는 한편 섬을 지키고 있는 해안 목표물을 향해 해상 및 공중 타격을 가하는 상황을 가정해 훈련을 벌였다.

잔장은 남중국해를 관할하는 중국 남해함대 사령부가 위치한 곳으로 양국 해군의 훈련이 남중국해에서 시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국의 도서 탈환훈련은 동중국해상의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열도를 둘러싼 중'일 간 영유권 분쟁과 동남아국가와의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염두에 두고 미국, 일본, 필리핀 등에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양국 해군은 도서 탈환훈련을 마지막으로 19일 폐막행사를 갖고 훈련을 끝냈다.

위만장(兪滿江) 남해함대 부사령관은 "이미 중국의 다른 해역에서 훈련이 치러졌기 때문에 훈련지를 남중국해로 정한 것은 자연스러운 선택의 결과"라며 "이번 훈련의 의도에 대해 불필요한 추측이 나오고 있는데 제3자를 겨냥한 훈련이 결코 아니다"고 말했다.

양국 군은 섬 탈환훈련에 앞서 남중국해 상에서 2개 연합편대와 1개 상륙부대, 1개 항공병단을 구성한 다음 홍군과 청군으로 나눠 실전 대항훈련을 벌이기도 했다.

이 훈련에 중국군은 미사일 구축함 광저우(光州)함, 정저우(鄭州)함을 비롯해 호위함, 상륙선, 보급선, 잠수함 등 10척의 군함과 11대의 고정익 항공기, 8대의 헬기, 그리고 160명의 해병대가 동원됐다고 신문은 밝혔다.

러시아 해군도 이번 훈련에 대잠(對潛) 구축함 '아드미랄 트리부츠'와 '아드미랄 비노그라도프', 대형 상륙함 '페레스베트' 등 태평양함대 소속 군함을 대거 파견했다.

리샹둥(李向東) 상륙부대 부지대장은 "이번 훈련에서는 양군 해군의 지휘관리, 통신협조, 정보 공유 능력을 보여줬다"며 "이전 훈련에 비해 올해 훈련은 함정 간, 잠수함 간 대치와 육상 방어에 대한 공격 같은 상황에 비중을 두고 치러졌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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