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서상돈상 시상식이 매일신문'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 공동주최로 20일 대구 그랜드호텔에서 성대하게 열렸다.
전'현직 시장과 도지사를 비롯해 경제계, 학계 인사 등 300여 명의 참석자는 수상자인 이승주(89) ㈜국제텍 대표이사 회장에 대해 "한국 섬유산업과 경제 발전에 이바지한 산 증인"이라며 축하와 박수를 보냈다. 이 회장은 "제 평생 받은 상 중에 가장 큰 상"이라며 감격스러워했다.
◆국제텍 이승주 회장, 지역 경제계 '큰 어른'
이 회장은 한국 섬유산업 발전에 선도적인 역할을 한 대표적인 경제인으로 불린다. 1970년대 초 폴리에스터 직물 감량가공 기술을 최초로 개발해 섬유수출 최전선에 나섰고, 1980년대 한국염색공업협동조합연합회장으로 8년간 재임하면서 국내 최대의 대구비산염색공단을 조성하는 등 전국의 염색전용 단지 시대를 열었다. 국가 경제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로 석탑'은탑'금탑산업훈장 등 다수 상을 받았다.
여창환 매일신문 사장은 "서상돈상은 1907년 대한제국 말, 풍전등화의 시기에 서상돈 선생이 전개한 민족정신운동을 계승하고자 제정한 상"이라며 "한국 섬유산업의 선구자이자 섬유염색업의 대부인 이승주 회장님이 그 수상자로 선정된 점은 이 상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게 한다"고 축하했다. 신동학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 상임대표도 "이 회장님은 진즉에 상을 받으셨어야 했는데 계속 양보해오셨다"며 축하의 말을 전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국채보상운동은 대구 시민정신의 자랑이자 자부심"이라며 "한국 섬유역사의 산 증인인 이승주 회장님의 수상을 축하한다"고 했다. 진영환 대구상공회의소 회장은 "많은 후배 상공인들이 이승주 회장님을 '왕회장'이라 부르며 존경하고 있다. 서상돈상 수상 소식에 한량없이 기쁠 따름"이라고 했다.
이 회장은 감격에 찬 목소리로 화답했다. 그는 "저의 세대는 정말 힘든 역사를 살아왔다. 일제강점기를 거쳐 해방과 6'25전쟁을 겪었고, 이후 산업현장에 뛰어들어 폐허 속에서 나라가 일어서는 역사적 순간을 함께할 수 있었다"면서 "민족정신의 표상인 서상돈상 수상은 제 인생의 가장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각계 인사들 대거 참여, 눈길
이날 서상돈상 시상식은 지난해 미뤘던 이 회장의 '미수연'(米壽宴)을 겸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특히 지역의 각계 인사들이 참석해 이 회장의 폭넓은 사회활동을 가늠케 했다. 문희갑'조해녕' 김범일'이종주 전 대구시장, 김무연 전 경북도지사 등 지역 원로 외에도 섬유산업연합회, 대구염색산업단지관리공단 등 섬유'염색 단체 및 기업 관계자 등이 함께 자리했다.
조해녕 전 시장은 "섬유가 어려울 때나 좋을 때나 섬유산업 외길을 걸으신 위대한 경영자이자, 대단한 애국애족 정신을 가진 분"이라며 이 회장을 칭송했다. 김범일 전 대구시장은 "시장 재임 시절 이승주 회장님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 지역 발전을 위해서라면 만사를 제쳐가며 도와주신 분"이라며 축하했다. 김무연 전 경북도지사는 "이승주 회장님은 책 읽기를 즐기고 역사에도 해박하신 분"이라며 수상을 축하했다.
대학 동문 후배 50여 명도 함께했다. 특히 모교인 연세대뿐 아니라 고려대 출신 인사들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 회장은 '자랑스러운 연세인상'(1996년)의 수상자이기도 하다. 연세대 동문인 이충곤 에스엘㈜ 회장은 "이 회장님은 평생 학교 발전과 후배 양성에 큰 노력을 아끼지 않으셨다"고 축하했다. 고려대 출신으로 참석한 안윤식 전 경북도 부지사는 "이 회장님은 기업으로서도 대부이시고, 인격적인 면에서도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최고의 지도자"라고 칭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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