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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서상돈상' 시상식…이승주 국제텍 회장 영예  

"한국 섬유 산 증인에 주어진 민족정신의 표상"

제9회 서상돈상 시상식이 20일 대구 그랜드호텔에서 열렸다. 수상자인 국제텍 이승주(오른쪽 다섯 번째) 회장이 참석 내빈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김범일
제9회 서상돈상 시상식이 20일 대구 그랜드호텔에서 열렸다. 수상자인 국제텍 이승주(오른쪽 다섯 번째) 회장이 참석 내빈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김범일'조해녕'이종주 전 대구시장, 신동학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 상임대표, 김무연 전 경북도지사, 여창환 매일신문 사장, 이승주 (주)국제텍 회장, 권영진 대구시장, 정병윤 경북도 경제부지사, 진영환 대구상공회의소 회장, 이의열 대구경북섬유산업연합회장.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제9회 서상돈상 수상자인 국제텍 이승주(오른쪽) 회장이 여창환 매일신문 사장으로부터 상을 받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제9회 서상돈상 수상자인 국제텍 이승주(오른쪽) 회장이 여창환 매일신문 사장으로부터 상을 받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제9회 서상돈상 시상식이 매일신문'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 공동주최로 20일 대구 그랜드호텔에서 성대하게 열렸다.

전'현직 시장과 도지사를 비롯해 경제계, 학계 인사 등 300여 명의 참석자는 수상자인 이승주(89) ㈜국제텍 대표이사 회장에 대해 "한국 섬유산업과 경제 발전에 이바지한 산 증인"이라며 축하와 박수를 보냈다. 이 회장은 "제 평생 받은 상 중에 가장 큰 상"이라며 감격스러워했다.

◆국제텍 이승주 회장, 지역 경제계 '큰 어른'

이 회장은 한국 섬유산업 발전에 선도적인 역할을 한 대표적인 경제인으로 불린다. 1970년대 초 폴리에스터 직물 감량가공 기술을 최초로 개발해 섬유수출 최전선에 나섰고, 1980년대 한국염색공업협동조합연합회장으로 8년간 재임하면서 국내 최대의 대구비산염색공단을 조성하는 등 전국의 염색전용 단지 시대를 열었다. 국가 경제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로 석탑'은탑'금탑산업훈장 등 다수 상을 받았다.

여창환 매일신문 사장은 "서상돈상은 1907년 대한제국 말, 풍전등화의 시기에 서상돈 선생이 전개한 민족정신운동을 계승하고자 제정한 상"이라며 "한국 섬유산업의 선구자이자 섬유염색업의 대부인 이승주 회장님이 그 수상자로 선정된 점은 이 상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게 한다"고 축하했다. 신동학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 상임대표도 "이 회장님은 진즉에 상을 받으셨어야 했는데 계속 양보해오셨다"며 축하의 말을 전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국채보상운동은 대구 시민정신의 자랑이자 자부심"이라며 "한국 섬유역사의 산 증인인 이승주 회장님의 수상을 축하한다"고 했다. 진영환 대구상공회의소 회장은 "많은 후배 상공인들이 이승주 회장님을 '왕회장'이라 부르며 존경하고 있다. 서상돈상 수상 소식에 한량없이 기쁠 따름"이라고 했다.

이 회장은 감격에 찬 목소리로 화답했다. 그는 "저의 세대는 정말 힘든 역사를 살아왔다. 일제강점기를 거쳐 해방과 6'25전쟁을 겪었고, 이후 산업현장에 뛰어들어 폐허 속에서 나라가 일어서는 역사적 순간을 함께할 수 있었다"면서 "민족정신의 표상인 서상돈상 수상은 제 인생의 가장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각계 인사들 대거 참여, 눈길

이날 서상돈상 시상식은 지난해 미뤘던 이 회장의 '미수연'(米壽宴)을 겸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특히 지역의 각계 인사들이 참석해 이 회장의 폭넓은 사회활동을 가늠케 했다. 문희갑'조해녕' 김범일'이종주 전 대구시장, 김무연 전 경북도지사 등 지역 원로 외에도 섬유산업연합회, 대구염색산업단지관리공단 등 섬유'염색 단체 및 기업 관계자 등이 함께 자리했다.

조해녕 전 시장은 "섬유가 어려울 때나 좋을 때나 섬유산업 외길을 걸으신 위대한 경영자이자, 대단한 애국애족 정신을 가진 분"이라며 이 회장을 칭송했다. 김범일 전 대구시장은 "시장 재임 시절 이승주 회장님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 지역 발전을 위해서라면 만사를 제쳐가며 도와주신 분"이라며 축하했다. 김무연 전 경북도지사는 "이승주 회장님은 책 읽기를 즐기고 역사에도 해박하신 분"이라며 수상을 축하했다.

대학 동문 후배 50여 명도 함께했다. 특히 모교인 연세대뿐 아니라 고려대 출신 인사들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 회장은 '자랑스러운 연세인상'(1996년)의 수상자이기도 하다. 연세대 동문인 이충곤 에스엘㈜ 회장은 "이 회장님은 평생 학교 발전과 후배 양성에 큰 노력을 아끼지 않으셨다"고 축하했다. 고려대 출신으로 참석한 안윤식 전 경북도 부지사는 "이 회장님은 기업으로서도 대부이시고, 인격적인 면에서도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최고의 지도자"라고 칭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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