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저녁 8시 30분만 되면 불안, 괴소문에 더 무섭다"

대구 아황 냄새, 구미 가스 냄새, 24일·30일 대지진…SNS로 퍼지는 '지진 괴담'

지난 19일 오후 규모 4.5의 여진이 발생하자 경북 경주시 황성동 유림초등학교 운동장에 시민들이 대피해 있다. 연합뉴스
지난 19일 오후 규모 4.5의 여진이 발생하자 경북 경주시 황성동 유림초등학교 운동장에 시민들이 대피해 있다. 연합뉴스

'24일 대지진 발생, 8시 33분의 저주, 지진 전조 현상….'

지난 12일 규모 5.8의 사상 최대 강진 이후 연이은 여진으로 인해 공포감이 확산되면서 인터넷과 SNS를 중심으로 지진 괴담이 폭발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 때문에 "실제 지진 발생 때보다 괴담이 더 무섭다"는 얘기마저 나오고 있다.

21일 인터넷과 SNS 등을 중심으로 지진과 관련된 무수한 정보가 나돌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지난 7월 부산과 울산에서 원인 모를 가스 냄새가 났던 것이 지진의 전조였고, 비슷한 시기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에서 개미 떼가 대거 이동한 것도 마찬가지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당시 국민안전처와 전문가들은 가스 냄새와 개미 떼는 지진과 관련성이 없다고 일축했다.

가스 냄새가 다시 재조명을 받으며 일부 지역에서 또다시 가스 냄새가 난다는 루머가 돌기도 했다. 한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지진 토론방에는 '부산에 계란 썩는 냄새가 나면 아황 가스 냄새입니다, 전조 현상, 어제는 대구에서 아황 냄새 났어요' '구미인데 가스 냄새 나요'라는 등의 글이 올라오면서 시민들을 혼란스럽게 했다.

지진 발생 시간에 대한 괴담도 퍼지고 있다. 12일 규모 5.1의 지진은 오후 7시 44분, 규모 5.8은 오후 8시 32분. 19일 규모 4.5의 여진은 오후 8시 33분에 발생하면서 '8시 30분의 저주'라는 말까지 생겨났다. SNS상에서는 '저녁 시간만 되면 불안해진다'는 반응들이 꽤 많다.

'일본 지진 감지 프로그램 괴담'도 빠르게 전파되고 있다. 일본이 한반도 지진을 미리 감지했다는 내용의 프로그램으로 그래프까지 제시하며 12일 지진과 19일 지진까지 예측했다는 설명도 적혀 있다. 그래프에는 24일 토요일에 지진이 발생할 것으로 예고돼 있다. 또 '9월 30일 ±5' '6.8 ±0.5'라며 지진을 예측하고 있다.

그래프까지 동원된 지진 괴담이 확산되자 시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직장인 송모(33) 씨는 "지인으로부터 24일에 대지진이 올지도 모른다며 해당 그래프를 전달받았다. 알아보기 어려웠지만 진짜 12일 한국이라고 쓰여 있고 24일 외에도 여러 날짜와 6.8이라는 숫자가 쓰여 있어서 두렵고 혼란스럽다"고 했다.

하지만 일부 누리꾼들과 기상청 등은 해당 그래프가 출처도 불분명해 신빙성이 부족하다며 일축했다. 한 누리꾼은 "상식적으로 일본이 지진 예측이 가능하다면 왜 피해를 입고 있겠냐"며 "누군가가 예측한 자료일 수는 있겠지만 믿을 만한 자료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반박했다. 기상청 관계자도 "일본의 공식자료가 아니라 근거 없는 자료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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