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농업인들이 1인 다역으로 하루하루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농산물 판로가 안정되고, 제값을 받고 팔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으면 좋겠습니다."
여성농업인들이 신나게 일할 수 있는 그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는 김재순(54'사진) 한국여성농업인(이하 한여농) 의성군연합회장. 그는 대구에서 살다가 결혼 1년 만인 1983년 12월 남편 김철용(59) 씨와 함께 일가친척 하나 없는 의성군 의성읍 업리로 귀농했다. 귀농 후 3년까지는 농촌 생활이 너무나 어려워 남모르게 눈물도 많이 흘렸다. 꿈과 현실의 차가 너무 큰 데다 농사일도 어려워 대구로 되돌아갈 생각도 수없이 많이 했다고 한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면서 점차 현실에 적응했고, 33년이 지난 현재 마늘 농사와 축산업(한우 사육)을 하면서 남부럽지 않은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그는 그러나 과거의 어려웠던 시절을 잊지 않고 있다. 절대 잊을 수가 없다. 소중한 자산이기에 더욱 그렇다.
여성농업인의 하루 일과는 고달픔의 연속이다. 가정에서는 주부이자 엄마로서의 역할을 다해야 하고, 어떤 때는 하루 종일 들판에서 일해야 하는 날도 적지 않다. 속된 말로 문화적 혜택은 고사하고 여가를 즐길 여유도 없는 것이 여성농업인들의 현실이다.
그가 한여농 의성군연합회에 몸을 담은 주된 이유다.
그는 2008년 한여농 의성군연합회 의성읍 초대 회장을 맡고 난 후부터는 가정일에도 충실하지만 여성농업인을 위한 일이라면 몸을 아끼지 않는다. 2014년 12월 한여농 의성군연합회장으로 취임해 틈이 날 때마다 여성농업인들의 권익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부단히 발품을 팔고 있다.
그의 이런 열정 때문일까. 의성에서는 그를 '또순이 아줌마'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는 21일부터 이틀간 한여농 의성군연합회원 80명과 포항에서 자질 향상을 위한 워크숍에도 다녀왔다.
김 회장은 "과거 한여농 의성군연합회원 수가 600여 명에 달했으나, 지금은 절반도 안 되는 254명에 불과하다"며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농촌 여성들이 농사일도 하면서 문화적 혜택과 여가를 즐기는 등 신나게 살아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 회장은 "성실과 노력은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 전국의 여성농업인들이 웃으면서 신나게 일할 수 있는 날이 꼭 올 거라 믿는다"며 "전국의 모든 여성농업인들, 용기를 잃지 말고 열심히 살아가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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